새전북신문

여름철 반복되는 질염, 만성화되기 전 정기 검진과 치료로 관리해야

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08월 07일 15시34분

가임기 여성이라면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흔한 여성질환인 질염은 산부인과 진료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여성들의 감기’라고도 불린다. 특히 요즘과 같은 무더운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여성의 Y존은 세균과 곰팡이가 쉽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발병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정상적인 질 내 환경은 산성(pH 4.5 이하)으로 유지되며, 유익균인 락토바실러스가 병원균 증식을 억제한다. 그러나 면역력 저하, 피로, 스트레스, 항생제 복용, 잦은 질 세정, 성관계 등의 요인으로 유익균이 감소하면 질 내 균형이 깨져 염증이 발생한다.

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외음부 가려움과 부종, 분비물 증가 및 냄새, 소변 시 쓰라림, 소량의 출혈, 성관계 시 통증 등이다. 주로 ▲곰팡이 감염에 의한 칸디다성 질염 ▲유산균 감소와 비호기성 균 증식으로 발생하는 세균성 질염 ▲성관계를 통한 전염인 트리코모나스 질염으로 분류된다.

이 중 칸디다성 질염은 흰색 혹은 치즈 같은 덩어리 분비물과 강한 가려움, 질 부위 불편감이 특징이다. 세균성 질염과 트리코모나스 질염의 경우에는 노란색•회색 분비물, 악취, 따가움, 화끈거림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나타나면, 경미하더라도 방치 시 만성화로 진행되거나 골반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성신여대 한성대역 더소중한여성의원 홍인경 대표원장은 “질염이 의심될 때는 산부인과에서 질 분비물 검사, 세균배양검사, pH 측정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고, 항진균제•항생제 등 원인균에 맞춘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며 “치료 후에는 증상 호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통풍이 잘 되는 면 소재 속옷을 착용하고, 지나친 세정제 사용과 과도한 질 내부 세척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 운동이나 야외활동 뒤에는 속옷을 바로 갈아입고, Y존을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조기에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 즉시 치료받는 것이 재발과 만성화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성북구 한성대 더소중한여성의원 홍인경 대표원장은 “질염은 흔하지만 재발과 만성화가 잦은 만큼, 자가 치료보다는 산부인과에서 정밀 검진을 통해 원인균에 맞춘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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