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 '미식도시' 익산 특화가 관건

익산서 상금 1억 원 요리축제 열려
지역 맛집 체계적으로 발굴해 나가길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8월 19일 16시33분

익산시가 ‘미식도시’로서의 위상을 널리 알릴 특별한 요리경연대회를 연다. 시는 30일까지 NS홈쇼핑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NS 푸드페스타 2025 in 익산’ 요리경연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

‘NS 푸드페스타’는 다음달 26부터 27일까지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본선 무대를 갖는다. 대표 프로그램인 요리경연대회는 △미식 간편식 △조리 전공 대학생 △아빠와 자녀 △글로벌 라면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총상금은 1억 원 규모다.

‘조리 전공 대학생 부문’은 ‘신선한 원물의 맛을 극대화한 요리’를 주제로 제철 식재료와 익산 농산물을 활용해 조리 실력을 겨루게 된다. 14세 미만 자녀와 아빠가 함께 참가하는 ‘아빠와 자녀 부문’은 ‘산지에서 갓 수확한 식재료의 신선함을 살린 요리’를 주제로 한다. 제철 채소와 자녀가 좋아하는 채소 1종 이상을 활용해야 한다. ‘글로벌 라면 부문’은 재한 외국인, 다문화가족, 유학생 등이 참여할 수 있다. 이번 경연대회는 지역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미식도시 익산의 브랜드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익산은 국가식품클러스터와 ㈜하림, 향토 식재료 등 다양한 미식 산업 자원을 갖추고 있으며, 풍부한 역사·문화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시는 대표 음식·맛집 개발을 비롯,미식산업과 문화관광을 연계한 6차 식품산업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 음식·맛집 발굴 및 육성 △대물림 맛집·향토음식점 발전 방안 △익산 미식산업의 케이(K)-푸드화 △미식 문화 여행 콘텐츠 개발 등을 주제로 실질적인 정책 자문과 실천 방안이 필요하다.

특정 음식이 아닌 술과 음식을 먹는 방식 그 자체, 즉 '술문화'가 지역 고유의 이름을 갖고 대중화·상품화된 곳은 국내에서 경남이 거의 유일하다. 통영 다찌, 마산 통술, 진주 실비 등은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경남만의 독특한 술문화다. 전주는 막걸리 골목, 가맥집이 즐비했다.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는 드럼통 위에 고기 등 각종 안주를 펼쳐놓고 선 채로 막걸리 잔술이나 소주를 곁들이는 '대폿집'이란 술문화가 1950~1960년대경 있었다.

익히 알려진 대로 다찌와 통술, 실비는 제철 해산물 중심의 안주, '통으로'(상째) 나오는 안주 제공 방식, 술과 상을 기준으로 한 셈법 등 유사한 점이 상당히 많다. 당연히 그것은 각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생성된 술문화가 아닌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파생·전이된 것임을 의미한다. 아마도 익산 황등과 성당창 등에도 이같은 방식의 술이 제공된 것 같다.

기후가 온화하고 해산물이 풍부한 익산엔 일제강점기 많은 일본인이 정착해 살았다. 이들을 비롯한 어부, 상인, 거주민들은 갓 잡은 생선회나 해산물 몇 점에 술을 함께 즐기길 좋아했다. 우리에게도 '선술집'이란 술문화가 조선시대부터 존재해왔다. 말 그대로 '서서 먹는 술집'을 뜻하는 선술집 풍경은 조선 후기 풍속화가 김홍도나 신윤복의 주막 그림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실 선술집은 조선적인 정조를 대표했다. 여기에 민중적이었다. 바로 이같은 명칭을 찾는 것도 익산시가 해야 할 중요한 일 가운데의 하나이다. 익산 미식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대표 음식 개발이 필수적이며, 식품산업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문화·관광 콘텐츠로 연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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