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나’ 속의 ‘맑음’을 찾아 '혼자 걷는 고요'의 시학을 펴다

장욱 열 번째 시집 '흔들림을 놓는다'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8월 19일 16시50분

장욱 시인은 열 번째 시집 '흔들림을 놓는다'를 황금알출판사에서 펴냈다.

깊고 그윽한 사유의 세계가 정밀하게 짜여진 시집이라는 평자들의 평을 받고 있는 이번 시집 '흔들림을 놓는다'의 옥동자가 탄생하기까지는 그 동안 장 시인의 시적 창작 여정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앞서 출판된 '분꽃 상처 한 잎'과 '태양의 눈 기억함을 던져라' 등에서 이미 기독교 사상과 존재론적 철학을 배경으로 한 사유의 깊이를 탐구해 왔기 때문이다. 투명하고 섬세한 눈으로 우주 현상을 조망하는 상상력은 지상의 가시적 세계를 넘어 영혼의 세계를 넘나드는 것이다(안현심 박사 해설).

그의 시는 영원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밖에 없는, 어떤 절대적인 것을 향한 자기 해체의 고통스러운 과정을 보여 준다(오민석 교수의 해설) 등의 함축적인 시평의 의미가 되새겨진다.

'흔들림을 놓는다'의 해설에서 양병호 전북대 국문과 교수는 폭넓고 깊이 있는 평론적 안목으로 시의 내면을 성찰하여 보여준다고 했다.

장욱시인은 존재론적 탐구와 인생론적 사색을 치밀하고 활달하게 수행한다. ‘나’/자아의 본질이나 궁극에 대해 진지한 자세로 집요하게 사색한다. 그는 ‘나’의 내면에 잠복한 욕망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지상에서 실존하는 고독한 존재는 평안한 내면의 “맑음”과 “둥긂”을 지향한다. 그리하여 자유롭고 순수한 자아 완성을 위해 “혼자 걷는 고요한 사색”을 탐닉한다. 그 사색이 지향하는 곳에는 신/절대자/초월자의 환영이 어른거린다. 그는 욕망과 번뇌의 “흔들림”을 놓고 싶어한다고 했다.

시인은 한량춤과 민살풀이춤을 시조집 한 권씩으로 출간한 이래, 호남우도 정읍농악을 시조로 쓰고 이인 교수(전주교육대 명예교수)가 영문 번역, 문학청춘이라는 문예지에 1년 동안 연재를 하고 있으며, 일본 미국 등에도 학계의 지인들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시인은 전북대 국문과 석사를 졸업했고, 1992년 문학사상(시)로 등단한 이래 10권의 시집과 1권의 논저를 출간했으며, 한국예총회장 등을 수상한 바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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