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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북, 마한의 미스테리 풀리나

장수서 금강 상류 마한 취락지 확인
마을의 형성 시기 4~5세기로 추정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9월 04일 10시00분

장수군에서 금강 상류 최대 규모의 마한 취락지가 확인됐다. 집선문·승석문이 새겨진 회색 경질토기가 다수 출토돼 마을의 형성 시기를 4~5세기로 추정하게 한다. 유적이 자리한 마무산 남동사면은 유천과 장계천이 합류해 금강으로 이어지는 수계의 중심부로, 고대 교통·생산 거점으로서의 위상도 드러났다.참으로 대단한 발굴이다.

장수군은 “천천~장수IC 연결도로 공사 구간에 대한 매장유산 조사에서 원삼국시대 마한 마을로 추정되는 대규모 유적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장수군이 전라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 계남면 화양리 일원에서 시굴 9814㎡, 발굴 5ㅡ780㎡ 규모로 진행됐다.

발굴 결과 주거지 63기, 지상건물지 10기, 구상유구 8기, 수혈 3기가 드러났다. 이는 장수군에서 확인된 마한 취락 가운데 최대 규모다.

주거지 형태는 (말각)방형계가 주류를 이루고 일부 타원형도 확인됐다. 내부에서는 점토식 부뚜막, 주공, 벽구, 장타원형 수혈 등이 나타났가. 장란형 토기, 심발, 시루, 호, 완, 주구토기, 소량의 철기류와 방추차, 곡옥거푸집 등이 출토됐다.

마한(馬韓)은 한강과 금강을 중심으로 한반도 중서부 지역에 분포한 소국 연맹체로 진한, 변한과 함께 원삼국시대를 구성한 세력이다. 한반도 서남부, 즉 한강 유역부터 충청도, 전라도에 걸쳐 존재했던 54개의 부족 국가 연맹체다.'삼국지' 동이전에 기록되어 있으며, 백제는 이 마한 세력의 일부에서 성장하여 주변 마한 소국들을 복속시키며 형성된 국가이다.

익산 지역이 마한의 중심지 중 하나로 여겨진다. 마한 시대에 해당하는 유물과 유적들이 발굴됐다. 또, 완주 지역에서도 마한 소국과 관련된 분구묘 등의 유적이 발견되어, 전북 지역이 마한의 중요한 거점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번에 집선문과 승석문이 새겨진 회색 경질토기가 다수 발견, 취락의 형성 운영 시기를 4~5세기로 추정케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적이 마한계 주거 구조의 특징을 분명히 보여주는 동시에 전북 동부지역 마한 주거지 연구와 장수의 역사성을 입증하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유적은 마무산 남동사면에 위치해 있으며, 유천과 장계천이 합류, 금강으로 이어지는 수계의 핵심 지점으로 고대 교통·생산 거점지로서의 위상을 확인시켜 준다. 다만, 현재는 지형 변형이 심해 당시의 취락 규모는 조사 범위보다 훨씬 넓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한계 주거 구조의 특징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일대가 고대사회의 중추적인 거점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발굴은 장수군이 고대사회의 중추적 지역이었음을 다시금 보여주는 성과이다. 역사문화권 특별법 5관왕의 위상에 걸맞게 장수군의 정체성과 가치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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