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커버] 전주 콩나물의 비밀은 '물맛'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5.12.01 15:43

“물 찾아 이사왔다”5w짜리 백열등뿐 암흑이다. 11년째 내로라하는 전주시내 콩나물국밥집에 콩나물을 공급하는 수봉식품 콩나물 재배사. 익산시 춘포면 천둥리에 위치한 수봉식품의 콩나물 공장은 어찌 보면 전주콩나물국밥 맛의 원천이다.수봉식품 윤승섭 사장은 “자라는 콩나물은 형광등 불빛만 봐도 시퍼렇게 변해버린다”면서 사진기자의 플래시를 노려본다. 콩은 국밥용이 따로 있다. 요즘에는 검은 콩으로 기른 콩나물을 찾는 이도 있어 다양해 졌다. 먼저 잘 씻은 콩을 만 하루 24시간 동안 물에 불린다. 이후 알맞은 크기의 통에 나눠 담아 때에 맞춰 물을 주면 된다. 온도도 중요해 영상 18∼20도를 계속 유지해 줘야 한다.물은 3시간 마다 한번씩 정해진 시간에 줘야 하는 등 정성이 담긴다. 요즘에는 자동으로 스프링쿨러가 작동해 그래도 수고로움을 덜었다. 이렇게 6일 동안 생육기간이 지나면 일주일째가 되는 다음날 시장에 내놓는다. 최근에는 거꾸로 자라는 콩나물이 유행이다. 거꾸로 자라는 콩나물은 잔뿌리가 적어 인기가 많다. 하지만 별다른 제조방법은 없다. 다만 분통을 한 후 이틀 정도가 지나 뿌리가 막 나오기 시작할 때쯤 통을 한번 뒤집어 콩나물 대가리가 밑으로, 뿌리가 하늘 보도록 한 뒤 물을 주면 된다. 이 모든 것이 지구에 미치는 중력의 원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때문에 특별한 비법은 필요치 않다.‘왱이집’에는 하루에 대형 10통이 점심과 저녁에 납품 된다. 왱이집이 의자 4개로 시작할 때부터 콩나물을 대고 있으니 왱이집 성공의 알려지지 않은 동반자인 셈이다.이 뿐 아니라 콩나물국밥집이 몰려있는 남부시장 ‘그때 그집’에도 콩나물을 납품하고 천안 일대의 ‘짝퉁’ 전주 콩나물국밥집에도 공급한다.전주 콩나물이 맛있는 이유는 바로 ‘물’에 있다. 윤 사장은 소양에서 2년여전 이곳 익산 춘포로 이사했다. 콩나물 재배에 가장 적합한 물을 찾았기 때문이다. 전 공장의 물은 센물이어서 콩나물이 질기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던 중 두채협회 한 회원이 바로 이곳 춘포 공장에서 손을 털고 나간다는 말을 듣고 득달같이 달려갔다. 이 곳은 인근에 온천이 있을 정도로 물 좋다.지하 100m 아래 암반수를 끌어 올려 기르는 콩나물은 우선 잔뿌리가 거의 없고 윤이 난다. 그만큼 맛이 좋다는 것. 또한 뿌리가 연하고 부드럽다.걱정도 앞선다. 10년 전 소형 용기 한 통에 5,000원씩 받았지만 이 가격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는 것. 10년 전에 비해 기름값도 오르고 여타 인건비나 각종 부재료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했는데 가격은 그대로여서 마진이 거의 없다고 푸념한다.이렇게 전주콩나물을 길러내는 공장은 30여 곳. 이들은 두채협회 전북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중‘미도원’과 ‘태성식품’등은 서울에서 이름을 날리는 전주 콩나물국밥집에 콩나물을 대고 있다. 전주 콩나물! 그 맛의 비밀은 바로 ‘물’이었다. /변관열기자 bky@sjbnews.com

많이 보는 기사

[커버] 전주 콩나물의 비밀은 '물맛'

새전북 만평

전주제일고 연극부 ‘제스트’, 제29회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 금상·우수연기상

국제와이즈멘 전주백제클럽, 수해복구 봉사

국가유산청 우리고장 국가유산활용사업 ‘어이~ 유생(儒生)! 유생(乳生)!’프로그램 오수면 초등학생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