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와사람]퀼트를 사랑한 모녀
[일터와사람]퀼트를 사랑한 모녀
  • 김성아 기자
  • 승인 2006.12.14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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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트의 태생이 생활인만큼 한 땀 한 땀 삶의 희로애락을 누빕니다.”

중앙동 관통로에 자리한 퀼트이야기. 이곳에 가면 천 조각을 일일이 손으로 잇고 꿰매 아름답게 재창조하는 ‘퀼터 모녀’ 서권옥(50), 두세희(26)씨를 만날 수 있다. 10평 남짓한 공간에는 모녀가 만든 가방, 인형 등 아기자기한 작품들이 가득하다. 모두 손바느질로 만들어서 그런지 한 땀 한 땀에 모녀의 정성이 깃들어 있다.

일반인에게 천 조각 잇기 공예품으로 알려진 ‘퀼트(Quilt)’ 는 천과 천 사이에 솜을 대고 누비질로 무늬를 띄우는 서양 수예기법을 뜻한다.

20년, 강산이 두 번 바뀔 동안 퀼트를 한 서씨는 아이들에게 직접 가방이나 이불을 만들어 주고 싶어 취미로 바늘을 잡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취미생활로 시작했지만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 업으로 까지 삼게 됐다고.

“사람들과 정보도 교환하고 내가 아는 방법도 가르쳐 주고 싶어서 98년에 문을 열었죠. 그러다 힘에 부쳐 5년 전 쯤 유치원 선생이던 딸에게 같이하자고 도움을 청했어요.”

사실 두씨는 엄마를 돕고 싶다는 마음보다 퀼트에 반해 다니던 유치원을 과감히 그만 둘 수 있었다며 속삭이듯 속마음을 털어놨다.

서씨는 퀼트에 새로운 것을 접목시키기 위해 포크아트, 뜨개질 등 공예라는 공예는 모두 배웠다. 두씨 역시 서씨의 딸답게 항상 새로운 것을 배워 퀼트에 접목시키고 있다. 그런 열정 때문인지 퀼트이야기에는 독특하고 예쁜 디자인의 작품들이 많다. 그 덕분에 도내에서디자인이 예쁘다고 소문이 자자해 수강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바늘에 찔려 손끝이 모두 헤질 정도지만 모녀는 퀼트를 하면서 한 번도 힘들어 본 적이 없단다. 오히려 힘들 때마다 퀼트를 하면서 마음을 다스릴 정도로 모녀에게 퀼트는 바느질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그래서 퀼트를 단순 바느질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서씨는 “퀼트를 꿰맨다는 의미로 보면 안 돼요. 색의 조화, 바느질 요령 등 퀼트만의 룰이 있거든요. 일반 바느질과는 달리 퀼트는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하면 할수록 어려워요”라며 꼭 체계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재봉틀을 이용한 머신퀼트보다 손바느질을 권했다. 머신은 주로 직선을 다루기 때문에 한계가 있단다. 그래서 이곳 퀼트 이야기에서는 재봉틀 사용을 하지 않고 손바느질만을 고집한다. 정성들여 한 땀 한 땀 바느질 한 후 완성작을 보는 순간의 성취감과 손바느질의 매력은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고 말하는 두씨는 “머신퀼트도 손바느질을 할 줄 알아야만 가능해요. 처음부터 재봉틀을 이용해 만든다면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아요”라며 기본을 튼튼하게 다지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퀼트의 노하우를 묻자 모녀는 동시에 ‘정성’이라고 외쳤다. 손에 바늘을 쥘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모녀는 주변에서 퀼터가 천직이라고 할 정도로 퀼트에 대한 사랑이 넘쳤다.

모녀는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장르와 접목해 퀼트이야기만의 작품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퀼트 한 번 배워볼까

손바느질을 고집하는 퀼트이야기에서는 베이직반, 아트1,2반을 운영하고 있다. 베이직 반은 기본적인 바느질 방법과 제도방법 등을 지도하며 수강료(재료비 불포함)는 3달에 15만원. 수업시간은 정해지지 않고 항상 찾아와도 된다. 초보인 사람도 3일만 배우면 동전지갑은 거든히 만들 수 있다. 아트1, 2반은 전문가반으로 고급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아트1반은 6개월, 아트2반는 5개월에 28만원. 그룹반으로 운영하며 목, 금마다 지도한다.

/김성아기자 tjddk@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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