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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황상규 초등논술 13-자체험 근거로 속단말자
2007년 05월 06일 (일) 김종성 기자 jau@sjbnews.com
나 자신이 미국 사람 몇 사람을 접해보고 미국 사람은 ‘이렇다’라고 말한다는 것은 지나친 속단은 아닐까요? 미국 사람을 많이 접해 본 사람의 말은 전혀 들어보지도 않고 자신의 체험을 근거로 ‘미국 사람은 이렇다’라고 단정한다면 그 말을 신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경험을 근거로 해서 주장한다 하더라도, 그 주장을 믿을 수 있는 주장이 되기 위해서는 몇 몇 사례만 가지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최대한 많은 경험이나 사례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전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것에 근거한 주장은 그 만큼 설득력을 가지니까요.

왜 “사람들이 죽는다.”는 사실을 확신할까요? 그 만큼 많은 경험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고 “까마귀가 검다.”라는 것을 왜 사람들이 믿나요? 지금까지 본 까마귀가 거의 예외 없이 검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생각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그 만큼 많은 경험이나 체험을 근거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논술을 할 때 ‘나 같으면’, ‘내 체험에 비추어 볼 때’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왜 이런 글은 좋은 논술이 아닐까요? 그런 글은 자신의 경험에 국한해서 말하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경험과 다른 사람의 경험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습니다. 미국 사람에 대해서도 사람들마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자신의 체험만을 근거 삼아 논술을 한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을까요? 다른 사람의 체험이나 의견을 무시하고 쓰는 글은 편협할 뿐 아니라 논설문이라고 보기보다는 수필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진정한 논술을 하려면 개인적인 경험을 벗어나야 합니다. ‘나’ 자신의 이야기를 빗대어 세상 이야기를 하는 것은 손오공이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노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럼 자신의 체험을 넘어서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글을 쓰려면 평상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책도 많이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많이 접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많이 접해보고 자신의 생각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반대 사례가 있는지 검토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나’ 자신은 새만금 사업에 찬성할 수 있습니다. 간척지를 개발하여 옥토로 만들어 식량증산을 할 수 있고,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많은 수익금을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항만을 만들어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도 문제가 없을까요? 오히려 물을 막기 때문에 물이 오염되고, 물이 오염되기 때문에 생태계가 파괴되고 갯벌은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게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세상에는 반대 사례가 언제나 있게 마련이고 ‘내’ 생각에 함정이 될 수 있는 일이 널려 있습니다. 그래서 논술을 할 때에는 반대 사례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을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반대 사례가 많으면 일단 자신의 생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감지해야 합니다.

/‘꿰뚫는 논술’시리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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