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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함께' 문화예술인 아름다운 봉사 10년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7.09.27 19:36
▲ 아사모 회원인 목공예가 김종연씨가 마음사랑병원에서 치료중인 정신장애인들을 상대로 미술치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예가 여태명, 한국화가 송만규, 시인 안도현, 목공예가 김종연….

자신의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히며 지역 예술계의 주춧돌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특별한 자축연을 준비 중이다. 10년 전 예술의 향기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장애인들을 보듬어 보자며 뭉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작은 모임(약칭 아·사·모)’이 29일 오전 11시 전주한옥마을 내 설예원에서 환우들과 함께하는 10주년 기념 나눔의 시간을 갖기로 한 것.

아사모의 출발은 97년 9월로 거슬러 오른다. 공예가 이광진 교수(원광대) 등 평소 사회봉사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던 10여명이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며 의기투합한 게 계기가 됐다. 이후 좋은 뜻이 알려지면서 한달여만에 20명이 넘는 회원이 꾸려졌다. 문턱 없는 모임에는 예술인들 뿐 아니라 사회운동가, 요리전문가, 방송인 등도 하나 둘 동참했고 24명의 회원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아사모 멤버들은 바쁜 일정을 쪼개 매달 한 두 차례씩 완주군 마음사랑병원을 찾아 정신질환 또는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예술 치료 활동을 펼쳐왔다.

화가는 그림을 통해, 국악인은 음악을 통해 이들과 소통했다.

오랜 기간 병원 신세를 지다 자연스레 아사모 회원들과 인연을 맺은 김모씨는 “아사모 선생님들 덕분에 정신분열증에서 벗어나 지금은 허브 농장에서 일도 하고,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됐다”며 “10주년 자축연에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참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사모 회원들은 “치료를 해주러 갔다 오히려 치료를 받고 왔다”고 입을 모은다.

무용 치료를 맡고 있는 정서윤씨는 “물질과 정신적 수고는 봉사하러 가 만난 환자들의 눈빛을 보면 금세 잊혀진다”며 “환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다도를 가르치고 있는 이림 부회장도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때론 지칠 때가 있다”며 그럴 때면 시간을 내 환자를 만나는데 오히려 내가 치유를 받고 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목공예가 김종연씨는 “처음엔 1~2번 하고 말 줄 알았는데, 하면 할수록 뿌듯하고, 의욕이 생긴다”며 “지난 10년처럼 앞으로 10년도 꾸준히 아·사·모 활동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아사모에는 진호(54· 전주MBC 정책실장), 김두해(54·서양화가), 이병천(52·소설가), 이광철(53·완산을 국회의원), 박성규(54· 전주시청), 조희숙(41·전주시청), 차명옥(51·요리가), 김종숙(41·에어로빅 강사), 임기정(40·야구감독), 이강순(60·심리치료사), 이흥재(54·사진작가), 유영숙(48·한지공예가), 박영일(52·뮤지션), 안상철(48·연극인), 권오춘(43·웃음치료사), 김묘정(35 ·국악인), 이도현(연극인), 박윤희(33·국악인)씨 등이 활동 중이다.

/오지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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