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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프와 음악사이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2007년 12월 11일 (화) 조현태 시민기자 greenstone677@hanmail.net

   
전화를 걸고 상대방의 음성이 들려오기까지 각양각색의 음악이 들려온다. 국내가요 국악 팝 클래식 트로트..쟝르별로 그 수를 헤아리기가 어렵다 이러한 전화 컬러링의 세계는 TV 라디오 그 어떤 음향기기와 달리 상대방의 정서와 사고를 조금은 엿 볼 수 있다는 점과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컬러링에 관심을 갖는다 

그 패턴도 다양하게 자주 음악을  바꿔 주는 사람 잘 알지 못하는 난해한 곡을 무작정 새기고 근사하게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에게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원두커피향 같은 음악을 전해주고 싶다면 마스카니(Mascagni Pietro)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Cavalleria Rusticana)간주곡이면 충분하다 작곡자와 곡목을 보면 생소할 수도 있지만 첫소절만 들어봐도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봄 직한 귀에 익은 음악이다 영화 CF 드라마 속에서 어떠한 장면을 배가시키기 위하여 연출자에 의해 심심찮게 쓰여 왔다.

천상의 멜로디가 숨겨 있는 이 작품을 쓴 마스카니의 부모는 음악을 전공하기보다는 안정적인 법조인이 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천부적인 음악성을 가지고 태어난데다 음악에 대한 열성 또한 크기 때문에 곧 큰아버지의 눈에 들어 물심양면 지원을 받으며 음악을 전공하게 된다 어린 10대 중반에 교향곡 C 단조를 작곡하였으며 이에 안주하지 않고 소프레디니 음악전문학교를 졸업하기까지 인 핀란다(In Filanda)를 작곡하여 상을 수여 받는다

이때까지만 해도 별 어려움 없이 탄탄대로 음악의 길을 걷다가 마스카니의 후원자였던 큰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하자 잠시 슬럼프에 빠지지만 음악매니아 라르데렐 백작의 도움으로 문 좁고 담장 높다는 밀라노뮤직스쿨에 유학하여 작곡을 공부하게 된다.

마스카니는 밀라노 음악원 유학시절에 유명한 푸치니와 운명적으로 조우하여 하숙생활을 같이 하며 서로간의 음악적 교분을 쌓으면서 지낸다. 한가지 재밌는 사실은 한동안 집시생활에 흥미를 느껴 매번 도시를 옮겨다니는 순회극단에 심취해 음악적 건기가 시작 된다. 어쩌면 내면에 팽배한 음악적 체기를 사람 냄새 맡으며 관객이 바뀌고 무대가 바뀌는 낯선 곳을 찾아 한 눈 팔면서 내면의 세계를 희석시켰던 것 같다.

이처럼 물살이 쎈 강을 건너자 나지막한 평평한 평야를 만나듯 체리뇨라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음악선생으로 교편 생활과 함께 결혼을 하고 한편으로는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 활약하게 되는데 이때가 생애 통틀어 가장 안정적으로 음악에만 열중할 수 있었다고 본다

그리하여 1889년 손쵸뇨 음악출판사가 모집하는 창작오페라에 응모하여 당당히 1등에 당선되었는데 그 작품이 바로 마스카니의 영원한 명작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다  이 작품은 로마에서 초연된 이래 들불처럼 번져 전세계 각처에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니 가는 곳마다 "마스카니!" 흐르는 곡마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마치 거리에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흐르듯 하였다는데 그의 나이 불과 27세 때 일이다

이후로도 왕성한 창작생활에 주옥 같은 오페라를 썼으며 지휘자로서도 그 입지를 굳혔다 100여 년이 흐른 지금에도 마스카니의 작품은 공상영화에서처럼 미래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시대는 사람을 부르기도 하고 가로 막기도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난리통에 무솔리니의 협력자로 낙인 찍힌뒤 전 재산을 몰수당하면서 로마의 호텔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 마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환상적 감격의 절정에 이르렀다가 다시금 평온한 상태로 내려오듯....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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