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붉은 왕국-크즐오르다
<21>붉은 왕국-크즐오르다
  • 조나야 시민기자
  • 승인 2008.06.0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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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장

KOICA(한국국제협력단)에서 파견되는 KOV(한국해외봉사자)는 한국에서 한 달간 국내 훈련을 받고, 파견된 국가에서 두 달간의 현지 훈련을 받은 후에 본인이 일하는 게 되는 임지로 파견된다. 많은 사람들이 KOICA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것이 나라를 선택할 수 있느냐는 것인데, 정확하게 “그렇다” 혹은 “아니다”라고 대답해 줄 수는 없다. 이유인즉, 희망하는 나라를 원서에 기재할 수 있게 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차수에 원하는 나라가 없을 수도 있고, 있다고 하여도 수시로 바뀌는 국제정세에 따라 파견이 취소되기도 하기 때문이며 경력이나 기타 조건에 따라서 파견국과 파견 기관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 꺼지지 않는 불

나 같은 경우,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따뜻한(?) 베트남에 가고 싶었지만 - 면접관이 질문하였을 때, 나라가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나라라도 상관없지만 가 본적이 있는 베트남에 가고 싶다고 하였다. - 결국 내가 파견된 나라는 카자흐스탄이었다.


다른 기사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던 것처럼 나는 카자흐스탄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전혀 몰랐으며, 크즐오르다라는 도시는 더더욱 알 수가 없었다. 내가 인터넷으로 이곳을 검색했을 당시, 내가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단지 낙타 사진뿐이었다. 훗날 나처럼 누군가가  크즐오르다를 검색한다면 이번에는 나의 기사를 볼 수 있길 희망하여 기사를 작성해 본다.


크즐오르다는 카작어로 ‘붉은 왕국’이라는 뜻을 지녔다. 1년을 이곳에서 살았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붉은 색을 띈 그 무엇도 보이지 않는 데 왜 붉은 왕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크즐오르다의 원래 이름은 악메쉿(흰 모스크)이었다고 하는 데, 1925년 2월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의 수도로 정해지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크즐오르다는 1925년 2월부터 1929년 5월까지 아주 잠시 동안 카자흐스탄의 수도였다)

크즐오르다는 크즐오르다주의 주도이다. 크즐오르다주는 카자흐스탄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22만 5,500평방 킬로미터로 그 면적은 카자흐스탄 영토의 8.4%에 해당된다.

크즐오르다는 강제 이주 당시, 고려인 3대문화기관인 고려일보, 고려극장, 조선사범학교가 함께 이주되었던 곳이다. 강제 이주 당시 살아남은 몇 명 안 되는 고려인 지식인과 애국지사들이 이곳에서 살다 여생을 마친 까닭에 한국과의 교류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항일의병장 홍범도장군, 애국계몽가 계봉우선생의 묘가 바로 이곳에 있다.


△광장=광장에는 크즐오르다국립대학교의 본관, 법원, 시청, 극장이 둘러 서 있다. 광장 가운데에는 아스타나에 있는 바이쩨렉과 비슷한 탑이 서 있는데, 우리과 학생들이 말하길 춥파춥스라고 부른다고 한다. 현재 광장 주변에 있는 건물들은 모두 보수 공사를 하고 있는 데, 가장 카작인이 많이 살고 있는 크즐오르다의 광장의 모습이 전혀 카자흐스탄의 분위기를 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한 시장의 결정에 따라 카자흐스탄의 전통 문양으로 외벽을 꾸미고 있다.


▲ 쉬르다리야 강

△쉬르다리야 강(река Сырдарья)=1,291㎞의 이르는 이 강은 크즐오르다주의 중심 지역을 관통하며 흐르며, 크즐오르다의 중요한 수자원이 되고 있다. 예전에는 많은 이들이 이 강에서 민물고기를 잡아서 파는 어업에 종사하였지만, 지금은 어획량이 현격하게 줄어들어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한다. 강가에서는 배를 타고 유람을 할 수 있는 데, 안전요원이나 구명조끼가 없으므로 수영에 자신이 있는 사람에 한해서 즐기는 것이 좋다.


▲ 놀이공원

△놀이공원=놀이공원 보통 5월부터 9월초까지 개장을 한다. 입장료가 없고, 놀이 기구를 이용할 때 돈을 지불하면 된다. 놀이 기구는 대략 10여가지정도 있으며, 아이들만을 위한 놀이 기구와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 기구로 나눠져 있다. 가격은 50텡게(약 500원)부터 100텡게까지이며, 여름에는 춤을 추는 곳도 개장한다.


▲ 홍범도 장군상
△박물관=아랄해의 역사가 알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볼 만 한 곳이다. 기존의 박물관의 모습을 상상하고 간다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우선 삭막한 분위기에 한 번 놀랄 것이고, 다음에는 친철함에 놀랄 것이다.

한국의 박물관이나 카자흐스탄의 다른 도시의 박물관은 비슷한 모습인데 비해 크즐오르다의 박물관은 관공서처럼 생겼다. 긴 통로 좌우로 작은 방들이 있고 그 안에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안내원이 있어서 모든 유물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물론 러시아어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대부분은 알아듣기 힘들었다. 외국인과 내국인의 입장료의 차이가 있다고 들었는데 내가 방문한 날에는 동일한 입장료를 받았다.


△홍범도장군 묘=올해는 홍범도장군 탄생 140주년이다. 올 9월 이곳에서는 홍범도장군 1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지난 기사(지난해 11월 26일자 16면)에서 홍범도장군에 대한 언급은 했으니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 코르쿳아타
△문화의 집=카자흐스탄의 도시마다 있는 문화의 집. 이곳은 원동(블라디보스톡)에서 이주되어 온 고려극장과 고려일보가 있던 곳이다. 전해지는 말로는 홍범도 장군이 이곳에서 문지기 생활로 남은 생애를 보내셨다고 한다. 문화의 집에는 각 민족의 사무실이 마련되어 있다.


△코르쿳 아타(Коркыт Ата) 탑=‘바이누르를 가다’ 기사(지난 4월 21일자 16면)에서 소개되었던 코르쿳 아타를 기억하시는지? 유명한 철학자이기도 하고, 음악가이기도 했던 그는 불로장생을 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뱀에 물려 죽었다고 한다. 낙타에 앉아 있는 코르쿳 아타는 원래 카자흐스탄 전통악기를 손에 들고 있었는데, 악기가 자주 분실되어서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전승기념공원=카자흐스탄에는 도시마다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다. 이것은 2차 세계 대전 때 나라를 위해서 죽은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결혼을 한 신랑 신부들은 이곳에 찾아와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크즐오르다의 불은 꺼져있다.


▲ 이슬람사원

△이슬람사원=도시한복판에 서 있는 이슬람사원. 하지만 사원만큼은 평화로워 보인다. 카자흐스탄은 종교자유화 정책을 쓰고 있지만 카작인들의 전통 종교는 이슬람이다. 도시 곳곳에 이슬람사원이 있으며 이 사원은 크즐오르다 시에서 가장 큰 사원이다.


/코이카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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