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송병주의 행복한 성]사랑의 모양은 섹스의 자세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8.06.26 16:02

사랑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하트마크를 그리곤 한다. 우리는 마음을 나타내는 곳이 신체의 가슴이라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맹세를 할 때 우린 가슴에 손을 올리고 맹세의 말을 주고받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순간 그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게 된다. 때문에 심장은 곧 마음이고 마음속에 사랑하는 감정이 생길 때 그 상징으로 하트모양을 사용해왔다. 그렇지만 가운데가 쏙 들어간 심장의 상징 곧 하트형은 실제의 심장과는 아주 다르다. 오히려 발가벗은 여성의 엉덩이 모양에 바탕을 두었으리라는 느낌이다. 색정에 겨워 뒤에서 여성에 접근하는 남성의 눈으로 그렸으리라 생각된다.

인간이 진화하기 전 영장류였을 때는 섹스자세는 지금의 모든 영장류 동물들이 하는 성교장면과 같았을 것이다. 거의 모든 영장류 암컷은 네발로 돌아다니면서 대개 엉덩이 부위에서 뒤쪽으로 성 신호를 보낸다. 그들의 성적 융기가 수컷들을 흥분시키는 핵심적 자극제가 된다. 암컷은 발정기가 시작되면 엉덩이가 자극적으로 팽창해서 멀리서도 눈에 쉽게 띈다. 그리고 암컷은 특수한 자극적인 냄새를 발산한다. 원숭이나 유인원의 암컷들은 발정하면 수컷에게 적극적으로 성애의 신호를 보낸다. 엉덩이에 빨간 섹스 스킨이 피어나면 최초로 눈에 들어온 수컷에게 자신의 몸을 부비고 냄새를 풍긴다. 수컷은 이런 강력한 신호에 시각적으로나 후각적으로 마치 자석처럼 끌려서 암컷에게 다가가 좀 더 자세히 관찰하게 된다. 거기에는 둥글고 곡선이 아름다운 큰 엉덩이가 시각을 자극한다. 뿐만 아니라 흥분한 암컷성기의 외음부는 붉게 충혈되면서 도톰하게 솟아올라 더욱 흥분을 고조시킬 것이다. 수컷이 이제 극도로 달아올라 뒤에서 기어오르면 암컷은 네발로 서있는 자세에서 그 탐스러운 엉덩이를 더욱 낮게 엎드려 수컷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되고 수컷은 암컷의 엉덩이 위로 올라타 교미를 가진다. 이때 수컷의 시각에서 바라본 암컷의 엉덩이는 영락없는 하트 모양이다.

흔히 성공한 사랑의 결합으로 상징되는 하트마크에 화살이 꽂혀있는 도형은 후굴자세로 섹스를 하는 것을 이미지화 한 도형이다. 화살은 기세 좋은 남성의 성기로, 뒤에서 본 둥글게 볼륨이 풍부한 여성의 엉덩이 한 가운데의 성기에 꽂아서 사랑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송병주 한솔비뇨기과 원장(227-7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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