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음식의 DNA는 콩이다.’(송화섭)
‘전주콩나물국밥은 노장사상적 기반이 강하다.’(장지훈)
우리민속문화연구소는 10일 오후 6시 30분 전주관광호텔 풍남홀에서 ‘전주음식의 DNA와 한브랜드화 전략-전주음식’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출판기념회에는 책을 함께 쓴 주강현(제주대 석좌교수), 박경하(중앙대 역사학과 교수), 송화섭(전주대 교수), 우자원(우석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장지훈(경기대 예술대학 교수), 이기복(우리민속문화연구소 연구원)씨 등 저자들과 음식관련 인사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저자들은 민속학에서부터 역사, 철학, 예술까지 전공분야가 다양하다. 개괄적인 전주음식의 역사문헌 정리는 박경하 교수, 전주음식의 뿌리찾기와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나가는 일은 송화섭 교수, 동양철학에 입각한 전주음식의 미학적 측면의 접근은 장지훈 교수가 맡았고, 우자원 교수는 전주음식의 전반적 실태와 음식점 총람을, 이기복 연구원과 주강현 교수는 전주음식을 ‘슬로푸드(Slow food)’관점에서 ‘참살이 음식’의 대표격으로 파악하는 임무를 맡아 책을 출간하게 됐다.
저자들은 전주음식 취재를 위해 6개월 동안 전주시내 유명음식점 주인을 인터뷰 하거나 고문서, 오래된 신문 등을 열람하며 자료를 모았다.
전주음식의 DNA를 콩이라고 정의한 송 교수는 “전주사람들이 먹고 살아온 가정식 백반과 그 음식들의 맛을 내는데 기여했던 원천은 콩을 식재료로 활용한 간장, 된장, 고추장의 천연조미료에 있다고 본다. 그리고 전주 전통마을의 맑은 물과 품질좋은 콩으로 만든 전통조미료와 음식이 전주 전통음식의 근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전주음식에 대한 스토리 텔링도 담았다. 책에는 일명 중탕식 콩나물국밥의 효시인 현대옥을 비롯해 동문거리 왱이집, 가족회관, 성미당, 반야돌솥밥, 한일관, 행원, 백번집, 죽림집, 서울소바, 전주생선구이, 한양불고기, 초해회관 등에 얽힌 이야기가 소개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장지훈 교수는 전주 음식의 예술철학적 기반과 한브랜화 전략에서 콩나물국밥은 ‘대미무미(大味無味·좋은 맛은 맛이 없다)’적 측면에서 무위자연을 대변하는 노장사상적 기반이 있다고 주장했다.
주강현 교수는 “집필자들이 발품을 팔아 그 동안 말로만 들어온 전주음식의 뿌리와 저명성을 일일이 정리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전주음식의 자부심을 갖고 세계인의 음식으로 굳건이 나아가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책에는 전주 전통음식업소의 실태와 유명업소의 역사와 성장과정, 식단과 조리법이 소개돼 있고, 부록으로는 전주음식 관련 구술자료들이 실려있다. 민속원 간행·3만5,000원.
/이용규 기자 lyg@sjb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