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심 속 자연 수목원
[여행]도심 속 자연 수목원
  • 최성우 기자
  • 승인 2009.05.07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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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수목원 야외학습마당에서 어린이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이상근 기자

‘잔인한 달’ 4월이 지나고 신록이 아름다운 ‘계절의 여왕’ 5월이 왔다. 하늘이 푸르다. 눈부시고 아름답다. 계절의 여왕답다.

전주 도심에서 승용차로 10∼2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전주수목원. 아직 한 발자국도 들이지 않았는데 거짓말처럼 풀 냄새가 물큰 난다.

몇 십분째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을 과감히 뺐다. 새의 지저귐 소리도 간만이다.

기대감으로 풍만해진 발걸음을 옮겼다. 수목원에 들어서니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하다.

파랗다. 노천명 시인이 그의 시 ‘푸른 오월’에서 읊은 청자 빛 하늘과 ‘감미로운’ 여름이 느껴진다.

이른 초여름 날씨에 얼굴이 빨갛게 익어갈려던 찰나, 온갖 나무와 풀들이 만들어 놓은 호젓한 그늘을 마주했다. 때 마침 얼굴을 살랑거리는 바람이 불어온다.

전주 반월동 호남고속도로 인터체인지 인근에 자리한 전주수목원은 부지 34만㎡(10만2,600평)에 이르는 방대한 면적에 186과 3,210종의 식물이 들어서 있다.

지난 1972년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훼손된 환경 복구를 위해 묘포장으로 출발, 1983년부터 식물학습과 연구를 위해 지속적으로 식물을 종별로 수집하면서 1992년 지금의 생생한 생태공간으로 탈바꿈 했다.

이곳은 습지원, 암석원, 계류원, 들풀원, 죽림원, 일반수목원, 무궁화원, 약초원, 남부수종원, 유리온실, 장미원 등 11개의 주제로 나뉘어져 관람객들의 ‘여행’을 편리하게 해놓았다. 길을 걷다 간간히 만나는 안내판도 친절하다. 잠시 쉬어가라는 휴식공간도 반갑다.

길을 걷다보니 유독 눈길을 붙잡는 나무가 있다. 쌀밥처럼 새하얀 꽃이 있어 조팝나무인가 했더니 산사나무다. 꽃에는 먹이를 찾아온 벌들이 모여 있었고 소풍을 나온 파란 체육복의 유치원생들은 저 멀리 보이는 다람쥐에 모두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이곳 수목원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뿐만 아니라 어린 학생들의 자연학습공간과 식물 연구를 위한 관찰 장소로도 유명하다. 길가에서 봤을법한 흔한 풀 한 포기, 나무 한그루에도 이름과 설명이 표기돼있어 학습 효과가 뛰어나다.

한국도로공사에서 무료 운영하는 전주수목원은 수천만종의 식물체험 뿐만 아니라 어린이 탐방객을 위한 여름식물학교, 자연의 색을 우리생활에 직접 입혀 볼 수 있는 천연 염색체험, 도자기 체험행사 등의 교육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도심 속에서 싱그러운 5월을 맞이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 바로 전주 수목원이다. 문의 212-0652.

/최성우 기자 dayroom01@sjbnews.com



▲ 대아수목원

□완주 대아수목원

‘계절의 여왕’이라는 별명에 부족함없이 5월의 자연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도심의 공기에 찌들어 삭막해진 일상에서 벗어나 대아저수지 맑은 물과 수련한 자연경관속에 자리하고 있는 대아수목원에서 자연의 기운을 느껴며, 자연의 참모습을 직접체험하고 숲속의 친구들과 진정한 마음을 나눌수 있는 상큼한 5월, 한나절 코스의 드라이브는 어떨까.

가족 또는 연인, 친구와 함께 차를 타고 ‘대아수목원’으로 떠나보자.

전주에서 차편으로 약 60여 분 달리면 어렵지 않게 완주군 동상면 ‘대아수목원’을 찾을 수 있다.

기지개를 한 번 크게 켠 후 수목원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조각공원과 지천에 깔린 형형색색의 꽃과 나무에 봄의 소리가 한창이다.

소백정맥 운장산 지류의 일부로 해발 130m~500m에 분포하고 있는 ‘대아수목원’은 전국 8대오지의 하나로 70년대초 화전 경작이 중단된 후, 지형적으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관계로 인위적인 훼손 없이 여러종의 식물이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이곳 수목원은 27.46ha면적에 주요수종만도 14개원, 1,151종수, 29만7천본이 자생하고 있으며, 수목원 내부에 형성된 천연림은 Ⅱ~Ⅲ영급에 중밀도 이상의 식생을 형성하고 있다.

상층 식생은 참나무류를 중심으로 한 층층나무, 비목, 고로쇠, 굴피나무, 이팝나무 등 교목과, 고추나무, 싸리, 화살나무, 병꽃나무, 찔레, 청미래덩굴 등 관목류로 자연림이 형성되어 있고 교목·관목류 아래에는 다양한 지피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1995년 전라북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 실시하는 야생동물 서식조사 산간부 고정조사구 결과에 의하면 밀화부리, 뻐꾸기, 노랑턱멧새 등 조류 86종, 멧돼지, 고라니, 너구리 등 수류 10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총 96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요즘은 지난 주말 만개했던 철쭉이 지는 대신 모란(목단)이 절정이다.

특히, 대아수목원에 왔다면 금낭화 자생군락지를 들르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넉넉히 한 시간 가량만 등산하면 약 2만1,000평에 자연 조성된 군락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란처럼 아름다우면서 등처럼 휘어졌다고 해서 ‘등모란’, 여인들이 가지고 다니던 주머니를 닮았다 해서 ‘며느리주머니’ 등 다양한 별명을 가지고 있는 금낭화를 대하면 말문히 막힌다.

이 곳에는 관상수를 비롯 열대식물과 수생식물, 유실수 및 희귀식물 등 2,300여종의 식물이 14개의 전문원에 밀식돼 있다.

또한 자연학습교육과 학술연구는 물론 산림자료와 유전자원을 전시하고 자연생태계를 보존함으로써 산림자원의 미래를 열어가는 도내 산림의 본산이다.

주변에는 13㎞의 산책로와 3개소의 전망대, 다양한 코스의 등산로를 개발해 종합휴식공간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가족 또는 연인, 친구와 함께 아름다운 산책로에서 만나는 다람쥐의 재롱은 수목원 방문이 주는 또 다른 재미다.



▲ 고산자연휴양림

□ 고산자연휴양림

가까운 곳에서 가족과 함께 새봄의 정취를 만끽할 곳은 없을까? 이같은 물음에 속시원한 답을 해줄 명소가 있다. 바로 고산자연휴양림이다.

완주군 고산면 오산리에 위치한 고산 자연휴양림은 98년 개장 이후 조림과 시설을 확장하면서 사계절 가족휴양지로 거듭나고 있다.

이 곳에는 낙엽송, 잣나무, 리기다 등이 빽빽한 조림지가 환상인데다 주변산세와 기암절벽은 조화를 이뤄 가족과 함께 호젓한 휴식을 취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특히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에는 철쭉과 산벚, 각종 야생화가 만발해 꽃의 제전을 펼친다.

안수산과 서방산이 빚어낸 시랑천을 따라 조성된 휴양림은 상류에 오염원이 전혀 없어 사시사철 깨끗한 물이 흐른다. 따뜻한 5월의 햇살을 받으며 울창한 숲속에서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일상의 피곤은 눈 녹듯 달아난다.

휴양림에는 크고 작은 객실과 각종 체육시설은 물론 오토캠핑장, 야영장, 매점 등 편의시설이 골고루 갖춰져 있다. 관리동 앞에 위치한 연못과 분수대, 인공폭포, 물레방아에도 새봄의 기운이 힘차게 흐른다. 초입에는 무궁화테마식물원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숲속의 집에는 40여개의 객실이 있는데 하룻밤 이용요금은 7평형(18동)이 4만원, 10평형(12동)은 6만원, 14~18평형(4동)은 8만원이다. 주중에는 당일이용이 가능하지만 휴일에는 이용객이 많아 관리사무소를 통해 예약하는 것이 좋다.

산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휴양림을 휘감아 형성된 등산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15km구간의 종주코스는 약 5~6시간이 소요되지만, 오름과 내림이 원만해 산행의 참 맛을 느끼기에 최적이다.

고산휴양림의 백미는 울창한 산림이 뿜어내는 피톤치드(phytoncide)향이다. 하늘을 향해 뻗은 수십 년생 낙엽송과 잣나무 등에서 나오는 `자연향'은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편안한 여유를 되돌려 준다.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고 싶다면 인근 대아수목원과 대둔산, 대아저수지, 화암사, 운장산계곡 등을 찾기를 권한다. 휴양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대아수목원에는 국내 최대의 금낭화 군락지와 함께 다양한 화초가 만개해 있어 가족과 함께하는 봄철여행에 제격이다.

여행 후 허기는 고산한우로 달래면 최고다. 저수지 인근 민물매운탕도 으뜸이다. 동상저수지의 웅장함을 감상한 뒤 밤티재 넘어 만나는 화심 순두부도 감칠 맛이 난다. 귀가 길에 고산 대추와 동상 곶감, 봉동 생강 등 청정자연에서 자란 고품질 농산물을 구입하면 살림에도 도움이 된다.

/완주=김창종 기자 kimcj@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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