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가운 입은 의사 선상이 참 많고마잉”
“흰 가운 입은 의사 선상이 참 많고마잉”
  • 새전북신문
  • 승인 2010.04.0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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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주는 병원이야기] 종합병원 직종 이야기
하루에 외래 환자만 수천 명이 오고가는 곳이 3차 의료기관이다. 더구나 중증 환자나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 그 보호자들, 어쨌든 아프거나 내가 크게 아픈 건 아닌 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다 보니 병원 직원 입장에서는 친절, 친절 아무리 강조를 해도 크고 작은 민원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에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민원 한 건이 제기됐다. 외래에서 대기 과정에 사소한 오해가 있었던 모양이다. 내용 속에는 흰 가운을 입었다며 직원 한 사람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었고, 민원을 제기한 사람은 그를 가리켜 ‘의사’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꽤나 화가 난 어투로 글을 남기고 있었다. 민원 건은 서로 오해를 풀면서 잘 해결됐지만, 정확히 짚고 넘어가자면 이름이 거론된 그 직원은 의사가 아니었다. 병원을 잘 모르는 사람이나 어르신들은 하얀 가운을 걸치고 있으면 무조건 의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의사들 입장에서는 가끔 억울할 수도 있겠구나 싶다. 종합병원에서는 흰 가운을 입었다고 모두 의사는 아니니 오해 마시길.

종합병원이 다른 직장과 결정적으로 다른 것 가운데 하나는 참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일하는 곳이라는 점이다. 보통 행정기관이나 일반 기업들의 경우 일 하는 사람들이 다양할지언정 직종이 그리 많지는 않다. 많아야 3~4개 직종? 그것도 같은 직종끼리 어울려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병원은 그렇지 않다. 하루에도 직종과 자격증이 다른 수많은 사람들과 부딪혀야 하고, 협조해야 한다.

3차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직종별로 크게 분류해 보면 의사, 간호사, 약사, 행정직, 시설기술직, 보건직, 의공직, 전산직, 별정직, 기능직 등으로 나뉜다.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더욱 복잡하다. 의사만 해도 겸직교원, 임상교수, 기금교수, 전임의사, 레지던트, 인턴 등이 각각의 역할을 한다. 보건직도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물리치료사, 치위생사 등 다양하다. 그뿐인가. 환자들의 영양을 책임지는 영양사, 병원 정원을 가꾸는 조경전문가, 형편이 어려운 환자를 지원하는 사회복지사, 도서관과 병원 문서를 관리하는 사서,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장례지도사, 언어치료사, 심리상담사, 응급구조사, 병동관리인 등등등. 거기에 각종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포함하면….

때론 직종 이기주의도 발생하고, 크고 작은 갈등도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종합병원이 큰 탈 없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것은 아픈 사람들을 위해 일한다는 보람, 생명을 구하는 숭고한 일을 한다는 사명감 앞에서 직종은 크게 중요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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