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내륙권이 도내 전체 온실가스의 82%를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전주권과 군·익산은 산업용, 김제와 정읍은 농축산용 온실가스가 다량 배출되는 등 지역별 특성도 달라 차별화된 감소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북발전연구원은 3일 주간 이슈브리핑 ‘시군별 온실가스 배출특성에 따른 전라북도 온실가스 감축 기본전략연구’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이에 따르면 도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6년 기준 총 2,093만tCO₂(석유환산톤/이하 톤)으로 전국 총배출량의 3.6%를 점유했다.

이중 전주와 완주, 군산과 익산, 김제, 정읍 등 서부내륙권 6곳이 도내 전체 배출량의 82%(1,714만톤)를 차지했다.

특히 군산지역이 도내 전체 배출량의 24.6%(515만톤)를 차지해 최다 배출지로 나타났다. 주민 1명당 연평균 배출량도 19.6톤에 달해 전북평균(11.12톤)보다 많고 전주(7.6톤)에 비해선 2.6배나 많았다. 중공업과 화학기업 등 대형 산업시설이 밀집된 결과로 분석됐다.

전주와 완주, 익산도 마찬가지로 산업부문 온실가스가 각각 30% 안팎을 차지하는 등 도시형 배출특성을 지녔다. 반면 광활한 평야를 둔 김제와 정읍은 농업용과 축산용 온실가스 배출량이 산업용이나 가정용 등 다른 부문보다 도드라졌다.

반면 남원과 무주, 진안 등 동부권 6곳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극히 적은 ‘청정지역’으로 평가됐다. 이중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남원조차 도내 전체 배출량의 3.6%(75만톤), 나머지 지역은 1%대로 조사됐다.

책임연구원인 장남정(녹색성장팀) 박사는 “조사결과 각 지역별로 온실가스 배출량은 물론 그 요인과 유형이 크게 달랐다”며 “앞으로 전북도나 시·군이 온실가스 저감대책을 세울 때 각 지역별 특성에 맞춰 차별화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박사는 도시형 배출특성을 지닌 서부내륙권은 현 산업단지를 자원순환형 생태단지로 전환하고 화석연료와 전기를 함께 쓰거나 전기만 쓰는 그린자동차 보급 확대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농축산용이 주류인 김제와 정읍은 가축분뇨나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에너지화 사업을, 상대적으로 깨끗한 동부권은 국제검증기관의 청정지역 공인을 통해 관광산업화를 꾀할 것을 제안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