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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해양레저관광상품 개발 또 오게 해야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0.09.02 19:03
▲ 정명희 박사
2010년 4월 27일 새만금 방조제가 개통한 이래 약 4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방조제를 다녀갔다. 수치로 보면 지금까지 전라북도 관광산업의 지형을 바꿔놓을 만큼 대단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당초에 2010년 새만금 방조제 관광객을 6백만명 정도로 추산한 결과에 비추어 볼 때도 대단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수치만 놓고 결과를 자축하기에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은 것도 현실이다.

2009년부터 전북도와 유관기관에서는 관광기반시설을 중심으로 새만금 관광수용태세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대책논의를 해 왔다. 덕분에 물리적인 수용태세에 있어서는 우려했던 것보다 관광객으로 인한 혼란이 야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물리적인 시설확충보다 문화관광콘텐츠 개발에 대한 과제가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10년 8월 전북발전연구원에서 새만금 방조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관광객들은 새만금에 볼거리 즐길거리가 없다고 평가하였다. 새만금 방조제가 개통되었지만 아직 새만금은 공사가 진행 중이며,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거나 감동시킬 수 있는 관광시설이 도입되기 위해서는 상당기간이 걸려야 할 것이다.

적극적인 아이디어와 정책적 뒷받침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2~3년 후에 새만금 관광객의 재방문율 감소가 우려된다. 지금까지 많은 아이디어들이 제시되었지만 이제는 각 과제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전략적 단계와 목표설정을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새만금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은 너무 많은 변수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새만금 관광활성화를 위한 단기과제를 구체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새만금 방조제 최고의 매력은 물(水) 이라는 점이다.

관광객들은 새만금의 자연자원의 매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하였으며, 새만금 방조제에 도입되어야 할 관광시설로 해양체험을 가장 첫 번째로 지적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자연환경적 요소 특히 ‘물’을 활용한 몇 가지 단기적인 과제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새만금 관광을 위해선 새만금 내측호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새만금 사업은 개발과 보존이라는 당대 최고의 환경적 이슈를 만들어내며 진행된 사업이지만 결과적으로 국내 최고의 담수호를 만들어 냈다. 이 담수호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담수호를 활용한 수상공연 및 수상시장 개발, 친환경적인 태양광 배(solar ship) 운행, 배수갑문을 활용한 씨워크(sea-walk) 개발 등의 아이디어들이 제안된 바 있다.

특히, 새만금 담수호를 활용한 수상공연의 개발은 새만금을 지속가능한 관광지로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아이디어라 할 수 있다. 상하이 엑스포가 3개월간 많은 관광객을 유치한다고 하더라도 항저우의 “인상서호”가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도하고 있는 것과는 파급효과가 비교가 안된다고 볼 수 있다. 싱가포르 역시 센토사 섬에 “Songs of the Sea"라는 물과 레이저를 활용한 공연을 하고 있다.

둘째, 새만금 관광의 효과를 지역 내에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고군산군도와 위도 등 섬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해양자원을 활용한 관광형태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며, 단순 “통과형” 관광객을 체류형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주변지역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

고군산 군도는 가족단위 체험이 가능한 잔교식 바다낚시 공원 조성을 통해 새만금에 오는 관광객에서 “할 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단기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위도는 해양레포츠의 거점으로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특히, 위도는 우수한 자연경관과 해양여건을 가지고 있어 체류형 해양거점으로 개발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국토해양부에서 추진해왔던 바다목장을 비롯하여 바다낚시 등 해양레저스포츠 육성에 적합하다. 단순한 해양경관 뿐만 아니라 일본 “나오시마의 기적”의 사례와 같이 해양체험과 문화예술을 연계시키는 창조적인 아이디어의 발상도 필요하다. 나오시마는 우리나라 석모도의 크기정도의 섬으로 지금은 매년 50만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찾아오는 문화관광지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만금 관광개발에 대한 중앙정부의 정책적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제시된 아이디어들이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공유수면 활용 등 법적, 제도적 선결과제들이 많다. 새만금의 장기적인 계획수립과 비전제시도 필요하지만, 작은 것부터 하나씩 채워갈 수 있는 정책적 유연함과 적극성이 아쉬움으로 느껴진다.

/정명희 (전북발전연구원 문화관광팀 부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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