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신종 변태업소 키스방 '딱 걸렸어'

가슴터치 허용 메뉴얼 찾아 직업안전법 위반 입건

기사 작성: 박아론 기자 - 2011.01.20 20:30

신종 변태업소 키스방이 경찰의 수사망에 걸렸다.

19일 오후 9시께 경찰이 전주시 우아동 한 키스방을 불시에 단속했다. 경찰은 1평 남짓한 방 안에 손님과 여 종업원(속칭 매니저) 단 둘이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당시 여 종업원의 옷은 반쯤 벗겨져 있어 어깨와 허벅지를 드러내 놓고 있었다.

이 업소에서 일하는 일명 매니저로 불리는 여 종업원들은 4명. 손님은 이들 중 한 명을 지목해 함께 키스를 할 수 있게 된다. 가격은 시간당 7만원으로 업주가 3만원, 매니저가 4만원을 가져간다. 원칙적으로는 키스만 할 수 있지만 이 업소에서는 가슴과 허벅지가 허용된다. 손님은 매니저와 방에 들어 가기 전 ‘애교클럽 안내사항’이란 메뉴얼을 숙지해야 한다. 메뉴얼 내용은 ‘1. 탈의는 할 수 없습니다’, ‘2. 가슴은 가벼운 터치정도, 자풀도 가능합니다(자풀: 자위행위)’, ‘3. 아랫부분 터치는 해서도 안 되며, 요구해서도 안되지만 허벅지 정도는 가능합니다’, ‘4. 립서비스(구강 성행위를 의미)를 요구하거나 매니저 속옷 탈의를 요구할 시 강제 종료합니다’등 6가지로 두 번째 항목이 법적으로 위반돼 이 키스방은 단속망을 피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 업소는 여 종업원들에게 고객이 원하는 상황만 연출하게 하고, 남성은 혼자 자위행위를 하도록 허용했다”며 “접촉이 없었기에 유사성행며 혐의를 피해갔다”고 말했다.

전주덕진경찰서는 20일 여 종업원(속칭 매니저)을 고용해 손님을 상대로 음란한 행위를 하게 한 혐의(직업안전법)로 키스방 업주 정모(3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전주에 키스방으로 운영되는 곳은 모두 3곳. 전북대 부근에 한 곳이 있고, 전주역과 객사에 각각 위치 해 있다. 이 중 전주역과 객사는 프랜차이즈 점으로 운영되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두 곳은 홈페이지까지 구축해 실시간으로 매니저 영입 상황을 공지하거나 인터넷 상에서 예약 및 상담을 받기도 했다.

이렇듯 키스방이란 이름 하에 변태적 행위가 이뤄지는 업소가 기승을 부리고 있음에도 불구, 경찰은 쉽게 단속하지 못하고 있다. 방안에 단 둘이 있기에 불법적 행위를 하는 현장 적발에 어렵다는 문제도 있지만 현행법상 ‘키스’만 하거나 직접적인 접촉이 없다면 위법이 아니라는 점을 이용한 업주들이 이 조항만 피해 규정을 만들어 제시하고,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

경찰은 “해당 규정은 제외했지만 더 변태적인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며 “단 둘이 있는 방 안에 카메라를 설치할 수도 없고, 위장 잠입도 불가능하기에 적발 하기에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아론 기자 aron@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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