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관광객에게 물어보니 "돈 쓸 곳이 없다… 숙박은 부안이 최고"

[전발연, 도내 38곳 찾은 1,505명 설문] 대부분 당일치기-외지인 39% 그쳐… 관광시장 개척 시급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1.04.13 18:06

올 들어 전북을 찾은 관광객 10명 중 7명은 먹고 즐기고 쇼핑할만한 게 없다며 여행경비를 남겨 되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관광객은 외지인이 아닌 도민들이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자가용을 타고 돌아보는 당일치기 형태였다.

전북발전연구원은 2월말 도내 관광지 38곳을 찾은 관광객 1,50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우선 전체 관광객 61%는 도내 거주자였고, 광주전남(11.5%)과 대전충청(7.5%) 등 외지인은 39%에 그쳤다.

이렇다보니 여행기간은 당일(69.5%)이 숙박관광(30.5%)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마저도 전체 숙박 관광객 70%는 하룻밤, 숙박시설은 찜질방과 야영장(22.4%), 또는 친척과 친구집(18%) 이용자가 압도했다.

관광지 선택 기준도 단순히 거리가 가까워서란 응답자가 30.5%를 차지해 이를 뒷받침했다. 유명한 관광지여서(21.8%), 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해서(9.0%) 등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여행 목적도 여가 위락 휴가는 58.4%인 반면, 고부가 관광상품인 레저스포츠(15.1%)나 의료건강치료(3.6%), 쇼핑(1.8%), 축제이벤트 참가(0.5%) 등은 낮았다.

특히 전체 응답자 70%는 맘에 드는 관광상품이 없어 애초 계획했던 여행 경비조차 다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행도중 지갑을 닫아버린 항목은 쇼핑 비용(36.5%)과 식사 비용(32.8%), 유흥 비용(22.5%) 순으로 꼽았다.

지갑을 열고 싶어도 그럴만한 상품이나 시설이 없어서(34.8%)란 이유가 가장 많았다. 가격이 비싸서(24.4%), 어디서 어떻게 써야할지 알 수가 없어서(17.6%), 품질이 못 믿어워(5.5%), 신용카드를 안 받아서(1.6%) 등도 불만 요인이다.

정명희(문화관광팀 연구위원) 책임 연구원은 “단기적으론 서비스를 개선하고 시설을 확충하되, 중장기적으론 레포츠와 쇼핑 등 고부가 관광시장을 개척하는 게 시급하다. 더욱이 도민들끼리 도내에서만 돌아다니는 형태의 관광산업은 파급 효과를 기대키 어려운만큼 거대 시장인 수도권을 겨냥한 유인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체 숙박 관광객 17.1%는 부안에 여장을 풀었고 전주(16.8%)와 무주(15.2%), 장수(12.4%) 순이고 나머지 지역은 5% 미만이다. 여행 동반자는 가족과 친구(80%), 교통 수단은 자가용(73.2%) 선호도가 높았고 여행 경비는 1명당 평균 당일 5만7,547원, 숙박은 18만7,023원으로 조사됐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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