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멀고 먼 전북의 관광산업

기사 작성: 임병식 기자 - 2011.04.13 19:16

전북지역의 관광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스쳐 지나는 관광이 아닌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는 지적은 여러차례 거론된 바 있다. 전북발전연구원이 전북을 찾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는 전북의 관광 인프라가 얼마나 취약한 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전북을 방문한 관광객 10명 중 7명은 먹고 즐기고 쇼핑할만한 게 없다고 답했다. 또 관광지 선택 기준도 단순히 거리가 가까워서란 응답자가 30.5%를 차지해 매력있는 관광상품 부족을 반영했다.

반면 유명한 관광지여서(21.8%), 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해서(9.0%) 등은 상대적으로 낮아 관광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다. 여행 목적도 고부가 관광상품인 레저 스포츠(15.1%)나 의료건강치료(3.6%), 쇼핑(1.8%), 축제 이벤트 참가(0.5%) 등은 낮게 나타나 전북은 단순히 쉬어가는 정도로 인식됐다. 무엇보다 관광객의 61%가 도민들이라는 점에서 제 닭 잡아먹기나 다름없다. 외지인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해야 하건만 도민들이 도내 관광객의 절대다수를 차지한 셈이다.

이 때문에 숙박보다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자가용을 타고 돌아보는 당일치기 관광에 그치고 있다. 당일 여행은 70%로 숙박관광(30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마저도 전체 숙박 관광객 70%는 1박에 그쳤고, 숙박시설도 찜질방과 야영장(22.4%), 또는 친척과 친구집(18%)을 이용했다고 답변했다. 이는 그만큼 외지 관광객을 수용할만한 숙박시설이 부족한 것이며, 또한 중저가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반증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전북을 찾는 외지 관광객도 많지 않을 뿐더러, 설령 찾더라도 당일 또는 1박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지갑을 열고 싶어도 그럴만한 상품이나 시설이 없어서(34.8%) 돈을 지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사고싶은 물건이 없다는 것이다. 접근성과 숙박시설 부족에다 관광상품 개발 노력까지 부실한 셈이다. 이제라도 서비스 개선과 함께 숙박시설 등 관광인프라 구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중장기적으론 레포츠와 쇼핑 등 고부가 관광시장을 개척하는 게 관광산업의 과제다. 더욱이 도민들끼리 도내에서만 돌아다니는 형태의 관광산업으로는 파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수도권을 비롯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유인책을 개발해야 한다. 무엇보다 전북의 관광자원을 연계한 매력적인 관광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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