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발전연구원에 따르면 2월말 도내 관광지 38곳을 찾은 관광객 1,505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재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지난 13일 관광지별 여행실태를 발표한데 이은 후속 연구로, 도내 관광지에서 쓴 여행경비는 1명당 평균(당일·숙박관광 포함) 8만5,048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익산 왕궁보석테마관광지에서 쓴 여행경비가 34만여 원으로 가장 많았다. 부안 내소사 26만여원, 무주리조트 19만여원, 부안 채석강(대명리조트) 17만여원, 진안 홍삼스파와 임실 필봉전수관 각각 15만여원 순이다.

전체 조사대상 38곳 중 평균치를 넘긴 곳은 12곳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론 서남부권에선 익산을 비롯해 부안과 고창, 동부권에서 남원을 제외한 5개 시군 관광지가 1곳 이상씩 포함됐다. 반면 전주와 완주, 군산과 김제 등 6개 시군 관광지는 모두 평균 이하였다.

특히 익산 왕궁보석테마관광지는 쇼핑 비용만 1명당 평균 25만5,266원에 달해 도내 평균(4만3,929원)보다 5.8배 높았다. 전체 여행경비(숙식비·교통비·유흥비 등)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4.7%로 도내 평균(51.6%)보다 23.1%포인트 높았다.

익산 웅포관광지를 찾은 관광객 여행경비는 평균 3만8,000여 원에 불과했지만, 골프장을 찾은 골퍼들은 쇼핑비만도 평균 13만을 썼고, 순창 고추장민속마을도 전체 여행경비는 7만여 원에 그쳤지만 체험과 쇼핑을 접목한 덕에 이중 67%(4만7,777원)를 쇼핑비로 지출했다.

정명희 책임 연구원은 “쇼핑관광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단기적으론 내년 ‘전북방문의 해’와 ‘여수 세계박람회’ 등 국제행사, 중장기적으론 대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쇼핑관광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안으론 관광과 유통업계는 자발적인 쇼핑 인프라 구축, 지자체는 면세특구 지정과 쇼핑 인증제 도입 등 정책적인 지원을 제안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