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 투자했거나 앞으로 투자하겠다는 기업은 연평균 100개사 안팎에 달한다. 덩달아 주요 경제지표도 가파른 상승세다. 그러나 투자 희망사만큼 무산되는 사례도 꼬리 물었다.
특히 2005년 이후 연간 약 100개사 안팎씩 투자하면서 연평균 공장용지 증가율도 4%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현대중공업과 OCI 등 전북행 대기업이 늘면서 투자액은 갈수록 커진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같은 현상은 투자기업과 투자액 증가율을 비교해보면 확연해진다. 2003년과 2007년을 비교하면 투자 기업체 증가율은 약 21%(551개사→618개사). 그러나 투자액 증가율은 752%(4,728억원→4조265억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주요 경제지표도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2008년말 기준 총 28조원 규모로, 2000년에 비해 30%가량 늘었다. 제조업 생산액은 29조 원대로 92%, 수출액은 109% 급증하면서 60억 달러를 넘겼다.
전체 사업체는 12만여개, 종사자는 51만 명대로 각각 10% 안팎씩 늘었다. 소비액은 12% 늘어난 연간 21조원 규모, 지방세입도 118% 폭증한 1조2,000억 원대에 육박했다. 결국 도내 지자체들은 정부 평가를 통해 연거푸 투자유치 전국 최우수 기관이란 영예를 얻었고, 지난해에는 수출 100억달러 시대도 열렸다.
그해 12월 미국 옴니홀딩스그룹과 무사그룹-윈저캐피탈사는 새만금 일원에 약 3조3,000억 원과 1조5,000억 원을 투자키로 했지만 흐지부지돼 현재 사실상 실효 처리됐다. 같은 달 부산저축은행 컨소시엄(미국 스타우드캐피탈 등 외투 3사)과 맺은 1조 원대 새만금 에코폴리스 개발사업도 올 2월 주관사인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로 물거품될 처지에 몰렸다.
투자협약 직후 투자사가 부도맞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2010년 3월 새만금에 750억 원을 투자키로 한 쌈지는 1주일 만에 부도났고, 공동 협약사인 소리바다미디어는 5개월 뒤 단독 투자계획을 포기해 물거품됐다. 총 1조4,171억 원을 투자해 무주기업도시를 개발키로 한 대한전선도 같은 해 10월 포기했고, 현재 현지 주민들과 30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렸다.
2012년 말께 착공될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도 주목된다. 전북도는 2008년 식품기업 115개사가 투자키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듬해 11월 한국개발연구원이 예타심의 과정에서 총 204개사를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사 77%는 입주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10년짜리 약속어음’과 같은 삼성그룹 투자협약에 이목이 집중된 이유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