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지난 9일 남원시 광한루 원 완월정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춘향선발대회에서 세련된 말솜씨와 변학도에게 당당하게 맞서는 춘향의 춤사위를 선보여 관중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아, 중앙대 후배 이진경(19·중앙대 국악과)씨를 제치고 춘향제 최고 미인으로 뽑혔다.

이날 대회에서는 춘향선발대회 진으로 선발된 김준형씨와 선 이진경씨를 비롯해 미 조은영(23·명지대 뮤지컬과 4년 휴학), 정 박세라(23·서울), 숙 조유영(20·서울), 현 김라애(22·서울), 해외동포상 강샤나(23·워싱턴DC), 우정상에 정을 수상한 박세라 등 총 7명이 수상했다.

학교를 휴학하고 춘향선발대회를 철저하게 준비했다는 김씨는 “그동안 최선을 다했다. 부모님께 감사하며 23년간 뒷바라지 해주신 어머니께 큰 선물을 선사해 기쁘다. 남원 홍보대사로서 춘향의 당당함과 지조와 절개를 알리는 춘향 사절단으로 전통을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합숙하는 8박9일 동안에는 먹을 것도 안 먹었는데 이제는 진정한 남원의 맛을 찾아 즐기고 싶다”며 “특히 추어탕을 춘향선발대회에 출전한 춘향들과 함께 먹고 싶다”고 재치 넘치는 소감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씨는 심사하는 동안 내내 재치있는 답변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마지막 ‘진선미 정숙현’을 가리는 자리에서 성남훈 심사위원의 질문에 춘향제의 역사를 세세하게 설명해 관객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그는 “준비과정이 다소 힘들긴 했지만,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준비했다”며 “춘향의 고장 남원을 새롭게 알게 되고, 앞으로 춘향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홍보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춘향 선발 예심에는 397명의 미인이 참여해 29명이 본선에 오르고 중국교포 2명과 재미교포 1명으로 32명이 지난 1일부터 합숙하며 춘향 선발대회를 준비했다.

/이상선 기자 bmw1972@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