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FTA시대 대비 농-상-공인 연계한 산업화 필요"

한-중-일 국제 컨퍼런스 개최… 전북농업이 가야할 길 제시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1.05.26 18:40

▲ 26일 전북대학교 진수당 가인홀에서 전북발전연구원 주최로 열린 2011 한.중.일 국제 컨퍼런스 "FTA 시대-전북농업의 도전과 응전"주제로 원도연 전발연 원장과 강승구 전북도 농수산식품 국장등 전문가들이 관련 토론을 하고 있다. /이원철 기자

지방농업이 시장개방 시대에 생존하려면 토종자본을 모아 대기업이 장악한 농산물 가공과 유통시장을 되찾아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북발전연구원 황영모 농업농촌팀 부연구위원은 26일 ‘자유무역협정(FTA) 시대, 전북농업이 가야할 길’을 주제로 열린 한·중·일 국제 컨퍼런스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2008년 일본이 도입한 ‘농·상·공 연계 촉진법’을 사례로 든 그는 “농민은 농산물만 생산하고 식품가공과 유통망은 대기업에 의존하는 형태의 농업은 경쟁할 수 없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농·상·공 연계는 지역 농민과 상공인들이 협력해 농산물 생산부터 가공과 판매까지 유통 전 과정을 운영하는 형태다. 일본은 각종 농민단체와 농협, 중소기업과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해 농산물을 생산하고 이를 납품받아 가공한 뒤 되팔고 있다. 정부는 이에 필요한 행·재정적인 뒷받침을 하고 있다.

생산자인 농민은 값싼 수입산에 맞설 안정적인 판로 유지, 가공업체와 유통사는 고품질에 저렴한 국산 원재료 납품이 보장된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지역 소비자가 팔아준 수익을 수도권, 또는 국외 본사로 빼내는 대기업이나 다국적기업 유통망과 달리 지역에 재투자하고 일자리도 더 많이 창출할 것이란 기대다.

황 부연구위원은 “지금처럼 대기업이 가공과 유통망을 독점한 형태론 지역 농민은 큰 이득을 기대할 수 없고 지역의 부도 외지로 유출될 수밖에 없다. FTA로 시장이 더 개방되면 심화될 게 확연한만큼 토종 농·상·공인이 연계한 산업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일본 구마모토대 도쿠노 사다오 교수는 이를 토대로 구로카와마을과 슈슈농원, 모쿠모쿠농장 등처럼 ‘농·산·어촌 6차 산업화’까지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역 특산물을 생산과 가공, 유통은 물론 체험관광과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하면 이익이 극대화되고 새로운 시장도 창출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중 FTA에 대비해 전북도와 자매도시인 강소성 간 농업분야 교류 확대 필요성도 제기됐다. 강소성 사회과학원 바오종순 농촌발전연구소장은 “7,600만 명에 달하는 강소성의 거대한 소비시장과 넓은 농토, 여기에 전북의 고효율 농업을 결합하면 상생효과가 클 것이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전북발전연구원 개원 6주년을 기념해 한·중·일 전문가 20여 명이 토론자로 참여한 가운데 전북대에서 열렸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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