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대지진 후 대 일본 유망 수출품목은 '채소류'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1.07.03 18:40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화훼류 중심의 대 일본 수출품목을 채소류로 전환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현지인들의 안전한 먹을거리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로, 수출전선을 뒷받침할 지방조례 개정도 시급하다고 지적됐다.

전북발전연구원은 4일자 이슈브리핑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흔들리는 농업·농촌의 실태와 시사점’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3월 동일본 대지진, 이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사고까지 겹치면서 현지 농식품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후쿠시마현을 축으로 이바라키현, 도치키현 등 핵심 농업지역의 생산차질은 물론 출하제한과 수출중단 등 규제도 꼬리 물었다. 덩달아 소비자들의 먹을거리 불안도 커졌다. 일본정부는 자구책으로 농식품 방사선 검출기준을 대폭 완화했지만 이를 잠재우기는 역부족이다.

오히려 일본산 농식품을 수입해온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브라질, 중국과 러시아, 홍콩과 대만 등 12개국은 주요 품목, 또는 전 품목에 대해 수입 금지령을 내렸다. 이 때문에 일본 현지에선 자국산보단 상대적으로 ‘안전한’ 수입산 먹을거리를 찾는 손길이 늘고 있다.

연구진은 “오이와 토마토, 양배추와 피망 등 시설 원예류에 대한 소비욕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지 유통업계는 중국산보단 품질력이 우수한 한국산 선호도가 또렷해지는 경향이다. 따라서 전북산 농식품 수출품목도 다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 대안으론 우선 화훼류 중심인 수출품목을 채소류로 확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전북산 농식품 대 일본 수출액은 2010년 기준 총 5억2,423만달러(전체 수출액 38%) 규모로, 이중 화훼류가 46.1%를 차지해 가장 많다. 뒤이어 수산물(14.7%)과 파프리카(11.5%) 등 순이다.

연구진은 “일본 현지 소비자들의 경향, 여기에 일본산 농식품을 대체할 수입처를 찾는 국제 농식품 시장을 감안하면 도내에서도 수출용 시설원예를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려면 농식품 안전성을 담보할 지방조례 손질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북도가 조례로 관리하고 보증하는 안전장치는 ‘농산물 품질관리인증’과 ‘가축 안전위생’ 등 2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시행중인 ‘식품안전기본조례’와 ‘농산물 검사’, 또는 경기도와 충남도가 보증하는 ‘친환경농업’, 제주도가 관리중인 ‘수산물 안전위생’ 등은 없다.

연구진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농식품 시장은 안심할 수 있는 먹을거리, 이를 보증할 관리체계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농장에서 식탁까지 안전성이 담보된 시설원예를 육성한다면 새로운 수출 유망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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