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발전연구원은 18일자 이슈브리핑(2010 인구주택총조사에 나타난 전라북도 가구주택 구조변화)을 통해 도내 주택시장에서 이같은 공·수급 불일치 현상을 보인다며 주택정책을 전면 수정할 것을 지자체에 권고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도내 1인가구는 2010년 말 기준 전체 26.5%에 달했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4.4%포인트, 30년 전과 비교하면 약 3배 늘었다. 핵가족화와 가족해체가 많아진 결과로 평균 가구원 수도 2.6명에 불과했다.

따라서 주된 가구형태도 4~5인가구는 옛말이 된 채 현재는 2인가구(28.2%), 앞으론 1인가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덩달아 가구 구성원도 부부끼리, 또는 형제자매끼리 사는 1세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현재 1세대 가구는 29.9%로 5년 전보단 3.0%포인트, 30년 전과 비교하면 4.3배 급증했다. 반면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2세대 가구는 30년 새 70%에서 62%로, 조부모나 손자를 둔 3세대 이상은 22%에서 8%대로 주저앉았다.

주거형태도 아파트 중심으로 바뀌어 전체 46%를 넘겼고, 이중 도시(동) 지역은 62%에 달했다. 그러나 주택시장은 되레 대형화되면서 소형 공급량이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감소세는 전용면적 59.5㎡(18평형) 이하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2007년 전체 공급물량 중 56.7%를 점유했지만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2010년 31.1%까지 낮아졌다. 3년 만에 25.6%포인트 급감한 셈이다. 소형 공급비중이 증가세인 전국적인 추세와 정반대다.

연구진은 “주택정책과 시장이 가구원 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과로 이는 소형 평형 분양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있다”며 “도내 지자체의 주택공급 정책도 가구분화 추세에 맞춰 서민용과 소형 중심으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파트 임대형태도 금융권 저금리 시대를 맞아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말 현재 도시지역 월세비중은 전체 임대 건수대비 24.1%로, 10년 전보다 5.4%포인트 증가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