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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제3의 치즈마을-약초마을 육성한다"

도, 농식품6차 산업화 마을 조성사업 설명회…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1.10.11 21:55
진안 와룡마을은 16년 전 용담댐이 들어선 뒤 수몰민 신세가 됐다. 주민들은 뿔뿔히 흩어졌고 평균 67세인 고령농가 20여 가구만 남았다. 100㏊가 넘던 논밭도 8㏊로 줄었다. 하지만 망향의 슬픔도 잠시, 약초와 산나물을 캐 건강식품을 직접 만들어 도시에 내다 팔았다.

건강한 삶을 꿈꾸는 도시민들을 초청해 산촌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어느새 입소문을 타고 한해 1만명 가까이 찾는 산촌체험 마을로 탈바꿈했고, 투박한 건강보조식품도 불티나게 팔리면서 올해 매출액 목표를 10억 원대로 늘려 잡았다.

임실 치즈마을도 마찬가지다. 젓소를 키우던 70여농가가 뜻을 모아 직접 치즈를 만들고 낙농업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해봤다. 1960년대 중반 벨기에 출신 디디에 세스테벤스(한국명 지정환) 신부가 전수해준 치즈 가공법이 디딤돌 됐다. 그렇게 10년쯤 노력하자 한해 매출액은 10억 원대로 치솟았고, 체험객도 6만명 가까이 찾는 명소가 됐다.

두 마을 주민들은 단순히 생산(1차)에 머문 농특산물을 직접 가공(2차)해 판매하고, 체험(3차)도 할 수 있도록 이른바 ‘6차 산업화’에 성공했다는 게 공통점이다. 도내 농촌마을을 대상으로 이같은 6차 산업화가 본격 시도된다.

전북도는 11일 농촌마을 주민 대표자를 비롯해 시군과 농축임협 담당자 등 모두 300여명을 초청해 이같은 6차 산업화 계획을 설명하고 11월 말까지 시범사업 지원대상을 공모키로 했다. 올해 6곳 등 향후 4년간(2012~15년) 14곳을 선정해 총 42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직접 농사짓는 농민들을 중심으로 농축임협과 농식품 가공업체를 묶어 법인사업단을 구성해 운영토록 구상됐다. 농특산물 생산과 체험관광, 가공식품 개발과 유통까지 전담할 조직이다. 도는 이를 뒷받침할 지침도 제정키로 했다.

사업 제안자인 황영모(전북발전연구원 농업농촌팀) 박사는 “농민은 농사만 짓고 이를 가공하고 유통시키는 것은 대기업에 의존하는 지금의 방식으론 농촌마을이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농업인이 농산물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직접 참여하고 여기에 체험관광과 서비스업까지 결합한다면 제2, 제3의 와룡마을과 치즈마을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전북도 박봉산 첨단농업과장은 “6차 산업화는 지역단위로 추진되기 때문에 현지 농민은 물론 가공과 유통업자 등 각계 각층이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 시범 사업지가 성공하면 도내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며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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