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깊어가는 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남원 혼불문학관
<포커스> 깊어가는 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남원 혼불문학관
  • 이상선 기자
  • 승인 2012.10.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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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 선생의 체취도 느끼고 한글 사랑 정신도 오롯이"


가을이 하루가 다르게 깊어가고 있다. 지리산, 내장산 등 명산에는 이미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마치 겨울이라는 거대한 숲속으로 달려가는 듯하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자, 여행의 계절이 아닌가 싶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요즘은 가족과 함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마음의 양식도 채우고, 체력증진도 하고 싶다면 남원시 사매면 혼불문학관이 어떨까.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는 제2회 혼불문학상 시상식을 혼불문학관에서 가져 선생의 한글사랑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소설 ‘혼불’은 일제 강점기 때 사매면 매안마을의 양반가를 지키려는 3대에 걸친 종부들과 민촌 거멍굴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민족문화를 생생하게 복원한 작품이다.

최명희 선생은 1980년 4월부터 1996년 12월 까지 17년 동안 혼신을 바쳐 작품을 썼다. 선생은 병마와 싸우면서 투혼을 발휘해 혼불을 완성하고 1998년 12월 영면했다. 혼불은 선생의 목숨과 바꾼 작품인 셈이다.

혼불문학관은 전주∼남원 17번 국도를 타고 남원으로 달리다 보면 혼불 문학관 이정표가 보인다. 문학관 입구에는 물 안개를 일으키는 물레방아가 주변의 경관과 어울려 옛 정취를 진하게 풍기면서 관광객들을 정겹게 맞이한다.

혼불문학관에서는 탁트인 들녘과 멀리 보절면 천황봉을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도시 생활에 쌓인 온갖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전통 한옥으로 예스러움을 살린 전시관에는 선생이 생전에 애용한 만년필, 커피잔, 원고 등 50여점의 유품이 전시돼 있다. 생전의 작가 채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혼불문학관을 관람하고 노적봉을 산행은 색다른 가을 맛을 느낄 수 있다. 마치 볏가리를 쌓아 놓은 것과 같은 모습이여서 붙여진 노적봉에 오르면 대산, 대강, 사매면 등 남원시 서부권의 넓은 들녘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노적봉 산행은 코스가 다양해 체력에 맞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소설 혼불의 주요 배경지]



◆ 종가

혼불의 중심무대이며 청암부인, 율촌댁, 효원과 강모가 거주하던 곳. 종부는그저 한 사람의 아낙이 아니고 흘러내리는 핏줄과 흘러가야 할 핏줄의 중허리를 받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 청암부인의 기상이 서려있다. 그러나 지난해 화재로 인해 소실되었다.



◆ 노봉서원

1728년(인조17년) 나라에서 현판과 책, 노비, 토지를 함께 받은 사액서원이다. 그러나 대원군의 서원철폐려에 따라 없어진 후 지금은 빈터에 주춧돌만 남아있다. 종가 담장안의 뒤편에 있다.



◆ 청호 저수지

노봉마을 서북쪽에 뻗어내린 노적봉과 벼슬봉의 산자락 기맥을 가두기 위해 큰 못을 파고 그 갇힌 기둥이 찰랑찰랑 넘치게 한다면, 가히 백대천손의 천추락만세향(千秋樂萬歲享)을 누릴 만한 곳이다. 혼불문학관 옆에 있다.



◆ 새암바위

작가가 온 정성으로 쓴 혼불이 새암을 이뤄 위로와 해원의 바다가 되기를 바라는 뜻을 담아 문학관 옆 바위를 새암바위라 하였다.



◆ 노적봉 마애불상

호성암 터의 거대한 자연암벽에 조각된 높이 4.5m의 마애 미륵불상.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고려초의 작품으로 추정된다.(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46호) 활짝핀 연꽃을 두 손으로 받들고 명상에 잠겨 있는 듯한 모습은 차분한 느낌을 준다.



◆ 구 서도역 영상촬영장

혼불의 중요한 문학적 공간으로 강모가 전주로 유학할 때 기차를 이용했던 장소이다. 1932년 지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역사로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으로 손꼽힌다. 2002년 전라선 철도 이설 후 신역사로 이전하면서 헐릴 위기에 처하자, 2006년 남원시에서 매입하여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고 영상촬영장으로 보존 활용하고 있다. 관람문의 : (063) 620-6905 /남원=이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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