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민주당 텃밭 무너지나

단일화 앞두고 이탈 가속화…전현직 도의원-단체장 등 230명“안철수 지지"

기사 작성: 임병식 기자 - 2012.11.15 23:27

야권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민주당의 발끝이 텃밭을 자처하는 전북에서 무너지고 있다.

문재인 후보 중심의 단일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민주당이 모든 조직력을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한복판에서 민주당 소속 전·현직 시도의원과 단체장 등 지방정치인 230명이 안철수 무소속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하고 나섰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상당수는 탈당했거나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로써 큰 의미는 없다”며 겉으로는 무관심한 표정이지만, 자칫 민주당 기반 와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목전에 둔 민감한 시점에서 민주당 옷을 입고 수 십년 간 지방정치에 관여했던 지방 정치인들이 대거 무소속 후보에게 몰려간 상황은 간단치 않다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 지방정치인들로 구성된 ‘전라북도 전·현직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230명 일동’은 15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형로 전 임실군수(민주당 전북도당 고문)와 이충국 황석규 전 도의원 등 50여명이 얼굴을 보였다.

이와 함께 안철수 무소속 후보 지지에 서명한 230여명의 지방 정치인 명단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김희수 정길진 김병곤 유철갑 전 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이형로 전 임실군수, 이정규·윤승호 전 남원시장, 그리고 소병기, 김홍기, 김병석, 김상복, 김영근, 최병희 전 부의장, 황석규, 심영배, 황현 등 전직 도의원 35명도 이름을 올렸다.

또 4.11 총선 당시 민주당을 탈당한 주유선 익산시의회 부의장, 김한기 임실군 의원, 김윤철 전주시의원, 손문선 익산시의회 의원, 이도영 장수군의원 등 현직 기초의원 22명과 전직 의장 34명, 부의장 18명, 의원 170명 등 총 192명이 지지에 서명했다.

그러나 일부 인사들은 문재인 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촉구 서명에 도의했을 뿐 안철수 후보 지지 선언은 아니다고 해명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은 18대 대선을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충돌’로 규정한 뒤, “중앙당 중심의 계보정치, 패권정치 등 퇴행적 정치 행태로 인한 부정과 부패의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며 민주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 여론에 기대어 제1야당의 위상을 위태롭게하고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실망만 가중시켰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는 누구에게 신세진 사람도 아니고 과거 지도자 부산물도 아니며 시대정신에 가장 투철한 후보다”며 지지 이유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도한 황석규 전 도의원은 “건국 이래 지방정치인들이 한목소리로 특정인을 지지한 것은 처음이다. 지역 민심을 잘 파악하는 위치에 있는 지방정치인들의 공개 선언은 의미가 크다”면서 “단일화를 추진 중인 상황에서 탈당을 압박하고 징계를 운운하는 민주당 태도는 오만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재인 전북시민캠프와 안철수 후보 지지모임인 전북안심포럼은 이날 투표 시간 연장에 뜻을 같이 하기로 하고 18일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투표시간 연장 촉구 전주천변 함께 걷기’ 행사에 공동 참석하기로 했다. /임병식 기자 montlim@sjbnews.com

많이 보는 기사

민주당 텃밭 무너지나

새전북 만평

하트 날리는 우범기 전주시장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이동진 희망찬동행포럼 상임대표 대선 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