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정감사를 전후해 국회의원들의 출판 기념회가 러시를 이룬데 이어 새해들어서는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출판 기념회가 앞다퉈 열리고 있다.
출판 기념회는 정계에 처음 진출하는 입지자들 사이에 예비후보등록 이전에 얼굴을 알리기 위한 유용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현직 단체장들까지 출판 기념회에 가세하면서 출판 기념회가 세과시는 물론 합법적으로 선거자금을 마련하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공직자들은 현직 단체장은 물론 전직 고위 공무원들의 출판 기념회 참석 여부를 놓고 울상이다.
출판 기념회는 올들어 매주 1~2건씩 열리고 있는데, 선거법에서 허용하는 3월 6일까지는 도지사, 교육감,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입지자를 중심으로 당분간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지방선거 입지자 가운데는 전북지사 출마를 선언한 송하진 전주시장이 지난달 28일 가장 먼저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전주대학교에서 '송하진이 그리는 화이부동 세상'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출판 기념회에는 주최측 추산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려 12시간 동안 진행됐다.
역시 전북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유성엽 의원(정읍)도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판 기념회를 개최한데 이어 14일에는 전주에서 2차 출판 기념회를 갖는다.
이한수 익산시장도 11일 원광대학 숭산기념관에서 ‘키다리 아저씨’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출판 기념회에는 수 천명이 참석해 이 시장의 3선 출마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오는 18일에도 완주군수에 출마한 박성일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가 완주삼례공고에서 ‘사람에 물들다’ 출판 기념회(오후 4시)를 개최한다.
또 군산시장에 나선 문명수 전 전주시 부시장도 18일 군산에서 출판 기념회를 갖는다.
역시 군산시장 출마를 고려 중인 문면호 도의원도 17일 출판 기념회가 있다.
이밖에 전주시장 출마를 고려하는 임정엽 완주군수, 역시 전주시장 선거에 나서는 김승수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 고창군수에 출마하는 유기상 전북도 기획실장, 익산시장 선거에 나서는 정헌율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도 2월 중 출판 기념회를 계획하고 있다.
전북도교육감 입지자들의 출판 기념회도 잇따르고 있다.
이승우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지난달 14일 전북대학교에서 '교육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출판 기념회를 가졌으며, 신환철 전북대 교수와 전북도의회 김정호 도의원도 이달 중 출판 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이처럼 출판 기념회가 잇따르는 이유는 얼굴 알리기와 여론몰이, 세과시, 내부 결속 다지기는 물론 합법적으로 정치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현행 선거법은 선거 90일 전인 3월 6일 이후에는 출판 기념회나 의정활동보고서 배포를 금지하고 있다. /임병식 기자 montlim@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