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회적경제 영역 '한 울타리' 서 힘 모은다

[전북협동사회연대회의 출범] 사회적경제 자리 전북협동사회연대회의 출범 지역 내 일자리 창출-자원의 지역 내 순환 충실

기사 작성: 임병식 기자 - 2014.03.03 16:05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경제는 지역의 수요를 스스로 해결하자는데 목적이 있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자원의 지역 내 선순환을 목적으로 한다. 무한경쟁을 바탕으로 하는 신자유주는 지역 경제에는 쓰나미나 다름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협동조합이 주목받으면서 전북도 지난해부터 협동조합 설립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자활센터, 사회적기업, 마을만들기, 생협 등 다양한 사회경제 주체들이 가세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 역량에 전적으로 기댈 수밖에 없는 사회적경제는 구조적으로 취약하다. 이들을 긴밀하게 묶어 사회적경제가 지역사회에 자리잡도록 역할을 할 목적에서 4일 전북협동사회연대회의가 출범한다. 전북발전연구원 황영모 박사의 ‘전라북도 사회적경제 실태와 활성화 방안’이란 발제를 중심으로 전북의 사회적경제 현주소를 짚어본다.<편집자 주>

도내 사회적경제는 사회적기업 108곳, 마을기업 38곳, 농촌마을사업조직 366곳, 농업생산자조직 2,486곳, 향토산업사업조직 33곳, 자활공동체 260곳, 사업자조직 35곳, 비영리 민간단체 702곳 등 총 4,082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사회적경제의 사업체 당 고용 인원은 6.6명으로 이 가운데 58.2%가 비정규직이다. 사회적기업이 17.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비영리 민간단체 12.8명 그리고 마을공동체 조직은 1.9명으로 가장 적다. 채용 우선 기준은 취약계층(34.1%)과 지역주민(32.8%)으로 사회적경제가 담당하는 일자리 창출 기능을 가늠케 한다.

이들 사회적경제 전체 조직이 창출하는 고용은 2만 6,461명으로 추정된다. 또 설립 자본금은 평균 1억 2,000만원, 연간 운영 예산은 평균 2억 5,000만원이다. 또 전체의 설립 자본금은 약 4,829억원 규모이며 연간 운영 예산은 1조 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주요 사업은 간병 및 생활보조, 보육, 교육, 택배, 보건·의료서비스, 문화·예술활동, 농촌관광, 재활용품 생산, 식품제조·외식, 집수리·조경, 농축산물 생산·가공·판매, 청소·차량 관리 등이다. 이들은 원재료의 89.4%를 도내에서 조달하고, 상품과 서비스 69.1%를 지역에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사회적경제는 지역내 일자리 창출과 자원의 지역내 순환이란 기능에 충실하고 있는 셈이다. 생산하는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은 33% 상당이 일반 관리비 수준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조사돼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 반면 사회적경제의 취약점은 재정, 마케팅, 유통 분야다. 조직 당 연간 매출액은 평균 6억 6,152만원으로 순수익은 6,386만원 수준이다. 전체 조직의 연간 매출은 1조 8,866억원, 순수익은 2,569억원 수준이다. 황영모 박사는 “개별 조직으로는 규모와 활동이 미약하지만 사회적경제 조직 전체로는 지역경제에서 의미 있는 위치를 차지하며 지역순환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며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사회적경제 진흥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체계적인 사회적경제 교육과 전문인력 양성을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대학 중심으로 사회적경제 교양 강좌를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과정을 설치하는 것이다. 또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촉진하기 위한 홍보활동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가칭 ‘전라북도 사회적경제 활성화 조례’ 제정 필요성이 제시된다. 이를 통합적으로 추진할 전북도 차원의 전담부서 설치도 바람직하다. 황 박사는 “현재와 같은 관련 정책의 단순한 집행에서 벗어나 사회적경제 조직의 사업과 경영계획을 지원할 중간 지원조직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사회적경제 조직의 창업 및 운영에 필요한 자금융자 확대, 상품 및 서비스의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공공조달 정책과 연계한 우호적 시장환경 조성도 제시됐다. 전북도는 2013년부터 중소기업육성자금을 활용해 협동조합 사업에 필요한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서울시와 경기도는 사회경제 조직이 생산하는 상품 및 서비스를 공공조달을 통해 구매하고 있다. 끝으로 사회적경제 활성화 기금 마련과 지역통합형 경제활동 조직화 사업전략 개발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신용협동조합과 연계해 사회적경제에 대한 대출 등 재정을지원하는 제도 정비가 요구된다. 끝으로 황 박사는 “개별 사회적경제 조직을 통합된 사업집단으로 간주하는 지역통합형 경제활동 조직화 전략을 통해 경제활동이 단절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주군은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마을만들기, 마을기업, 커뮤니티비지니스, 사회적기업 등 개별 조직을 로컬푸드스테이션을 거점으로 지속적인 경영 모델을 구축했다.

/임병식 기자 montlim@sjbnews.com

△전북협동사회연대회의 출범 이끈 이현민 전북지역개발협동조합 이사장

“다양한 협동사회경제를 통한 사회참여와 지역문제 해결 노력은 전북의 훌륭한 자산입니다. 다양한 협동사회경제 주체들이 모여 단일한 진영으로 힘을 모으기 위해 ‘전북협동사회연대회의’를 출범합니다.”

전북협동사회연대회의 출범을 이끈 전북지역개발협동조합 이현민 이사장은 “그동안 전북은 사회 개혁을 위한 열망을 토대로 다양한 모범 사례와 지역적 근거지를 만들어 왔다. 연대회의에는 도내의 다양한 사회적경제 주체들을 참여시킨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신자유주의가 고착화되면서 지역 시장구조는 더욱 왜곡되고 계층간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지 않고 우리 사회의 희망을 말할 수 없다”면서 “공동체 이익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사회 자원을 생산-교환-분배-소비하는 협동사회경제가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협동사회경제 블록을 스스로 만드는 게 중요하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 필요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협동사회연대회의는 여러 주체들이 자발적이고 호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며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개별 협동사회경제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지역사회 관심과 대응은 미약하다”는 이 이사장은 “협동사회경제는 지역주민의 필요에 의한 생활경제 영역으로 지역 차원에서 역할이 중요하다”며 지역 단위 협동사회경제 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지금과 같은 개별적 활동으로는 협동사회경제 주체 간 취약함을 극복하기 어렵다.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생태계를 만들고, 이를 지역사회가 주도해 나가는 활동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는 말로 연대회의 향후 역할을 언급했다. /임병식 기자 montlim@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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