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청년층 출향행렬 못막으면 호남 미래없다"

호남권 3개시도 발전연구원, 상생발전 세미나서 한목소리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4.03.04 18:08

“청년층 출향행렬을 막고 지역인재를 키워야만 호남권에 미래가 있다!”

전북·광주·전남발전연구원은 3일 전북도청에서 공동 개최한 ‘호남권 상생발전 마련을 위한 순회 세미나’를 통해 이를 호남권 공통과제로 제시했다. 우선 기조 발제자인 김재철 광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민들의 탈호남, 특히 청년층의 출향행렬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대졸자의 성장단계별 거주지 이동경로를 살펴본 결과 10대와 20대는 주로 교육, 30대는 취업 때문에 출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입지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이중 전북도민의 고향 잔류율은 고교재학 때까진 약 94%, 그러나 대학 진학기와 직장 취업기는 각각 61%와 56%로 뚝 떨어졌다.

광주와 전남도 엇비슷했다. 덩달아 한 때 전국비중 20%를 점유했던 호남인은 현재 10%에 턱걸이했고 고령화율도 한층 가팔라졌다. 그는 “이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호남권은 정치 경제 사회적 위상 추락은 물론 미래 성장동력까지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이수 전북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도 동조했다. 그는 약 21%에 불과한 현 정부의 호남출신 고위공무원단 비중, 영남권 3분의1 수준인 전 정부의 호남권 연구개발비 등을 대표사례로 든 채 “지역인재를 육성하지 못하면 이같은 지역간 불균형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군산대 황정원 교수와 국토연구원 서연미 박사 등 토론자들도 “호남권이 손잡고 정주여건 개선과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출향행렬을 막고 지역인재를 키워야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밖에 군산대 이국용 교수는 전북도가 시행중인 산·학·관 커플링사업을 그 모범사례로 소개해 주목받기도 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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