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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9년 '지석영의 종두법'보다 11년 앞선 1868년 진안 정천서 종두법 시행 사료 발견

진안출신 한학자 이병항의 정은집, 후손이 새전북신문에 최초 공개

기사 작성:  이종근 기자 - 2014.04.08 09:13
▲ 천연두를 예방하는 종두법이 1868년 진안군 정천면서 이미 시행됐다는 내용이 실린 이병항 선생의 문집 '정은집'.
천연두를 예방하는 종두법(種痘法)이 1868년 진안군 정천면에서 이미 시행됐다는 사료가 발견됐다.

지석영선생(1855-1935년)이 25세인 1879년 충주 덕산면 처가에서 2살된 처남에게 한국 최초로 종두법을 시술했다는 것보다 11년이나 앞선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임오군란이 발발한 1882년 8월, 지석영선생이 서울로 이사온 후 다음날에 '전라도 어사(御使) 박영교(朴泳敎)의 요청에 따라 전주에 우두국(牛痘局)을 설치, 많은 사람들에게 종두를 실시하기에 이른다'는 기록보다는 14년이 더 빠른 기록이다.

서예가이자 향토사학자인 덕암 이용엽(74. 진안군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씨가 새전북신문에 공개한 이병항(李秉恒, 1861-1946)선생의 문집 '정은집(精隱集, )'에 이같은 사실이 언급됐다.

'七歲 戊辰 春 種痘(7세 무진 춘 종두)'라는 기록이 바로 그것으로, 선생이 7세인 1868년 진안군 정천면에서 천연두와 관련,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누구를 통해, 어떻게 종두법이 도입돼 진안에서 시행됐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오고 있다.

또, 천연두를 예방하기 위해 '딱지 분말을 물에 녹인 다음 솜에 적셔 콧구멍에 넣는 '수묘법(水苗法)' 등 어떤 방식을 적용했으며, 정말로 정제된 종두법을 썼는 지 등도 기술되지 않아 앞으로 연구가 선행될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이용엽선생은 "'정은집'을 연구하다가 우연찮게 진안군 정천면에서 종두법을 시행했다는 자료를 찾게 됐다"며 "예방의학 전공 학자들에게 여러 차례 자문을 구했지만 속시원히 대답해주지 않아 새전북신문에 자료를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은집'은 이병항선생의 문집으로, 이외에 1894년 갑오동학혁명 시 용담군청이 동학군에 함락돼 건물 40여 동이 불에 탔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등 전북지역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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