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자연을 즐기고 시와 글씨 뛰어난 조선 전기4대 서예가 '양사언'

[정복규의 성씨순례](68) 청주양씨(淸州楊氏)

기사 작성: 정복규 수석 논설위원 - 2014.04.22 19:26

시조 충헌공(忠憲公) 양기(楊起)는 중국 원나라 사람이다. 노국공주를 수행해 우리나라에 온 뒤 정착했다. 그 뒤 다시 원나라에 들어가 많은 외교적 공헌을 하여 삼한창국공신 상당백에 봉해졌고, 청주를 관향(貫鄕)으로 하사받는다. 상당은 청주의 옛 이름이다. 그래서 후손들이 그를 시조로, 청주를 본관으로 삼아 계대(系代)하고 있다.

시조 양기(楊起)의 아들 양지수는 광정대부에 올라 도첨의찬성사를 지내고 청백리에 올랐다. 손자 양백연은 동강도지휘사와 서강부원수로서 왜구를 격퇴한 뒤 찬성사가 돼 정방제조를 겸했다. 증손 양영수는 밀직부사와 상장군을 역임하여 가문을 중흥시켰다.

단종 선위 때 시조의 현손(玄孫) 혜빈양씨(惠嬪楊氏)는 이 사건에 연루돼 참형되고 그 일족은 팔도로 흩어지는 비운을 맞는다. 양 정(楊汀)은 조선의 무신으로 무예에 뛰어났다.

양 치는 황해도병마사에 올랐으나 단종의 비극을 보고 산속에 은거해 임금에 대한 충절을 지켰다. 세조 때 좌익공신으로 양산군(楊山君)에 봉해졌고 공조판서와 지중추원사를 거쳐 평안도도절제사에 이르렀다.

봉래 양사언은 조선 전기 4대 서예가로 불린다. 명종 1년 식년문과에 급제한 후 평창. 강릉부사 등을 지낸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 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유명한 이 시는 바로 양사언의 작품이다.‘금강산유람기’를 남겼다. 양사언의 아들인 양만고는 광해군 2년 문과에 급제해 통진부사를 지냈으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서예에 뛰어나 씨족을 더욱 빛냈다.

양희지는 세조 10년 성균관 유생들과 함께 원각사 개창 안을 반대, 상소를 올렸다. 연산 4년 무오사화 때 사퇴, 그 뒤 대사헌, 부제학, 형조참판에 여러 차례 임명됐으나 응하지 않았다. 연산 6년에 대사간으로 무오사화로 유배된 자들을 이배케 했다가 노사신, 유자광의 탄핵으로 삭탈 관직됐다. 연산 10년에 복직되어 한성부우윤, 우빈객을 지냈다.

양응춘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금산 전투에 참가했다가 칠백의사와 함께 장렬하게 전사했다. 양순민은 호종공신으로 이조판서를 지내고 홍농군(弘農君)에 봉해졌다.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는 양순(楊洵) : 문과(文科) 세종18년(1436) 친시 병과(丙科), 양만고(楊萬古, 1574 甲戌生) : 문과(文科) 광해군2년(1610) 알성시 을과(乙科), 양진행(楊震行, 1607 丁未生) : 문과(文科) 인조20년(1642) 식년시 병과(丙科), 양사기(楊士奇, 1607 丁未生) : 문과(文科) 명종8년(1553) 별시 병과(丙科), 양면(楊沔, 1444 甲子生) : 문과(文科) 성종6년(1475) 친시 갑과(甲科), 양사언(楊士彦, 1517 丁丑生) : 문과(文科) 명종1년(1546) 식년시 병과(丙科), 양계원(楊繼元, 1517 丁丑生) : 문과(文科) 세종8년(1426) 식년시 을과(乙科), 양억(楊億, 1517 丁丑生) : 문과(文科) 세종8년(1426) 식년시 동진사(同進士), 양치학(楊致鶴, 1750 庚午生) : 문과(文科) 정조1년(1777) 정시 병과(丙科), 양순달(楊順達, 1750 庚午生) : 문과(文科) 세조3년(1457) 친시 정과(丁科) 등 모두 45명이다. 문과 11명, 무과 10명, 사마시 24명이다.

현대 인물은 양찬우(내무부장관), 양순직(평민당부총재), 양철우(교학사 대표이사), 양정수(검사), 양봉웅(고려산업개발회장), 양철곤(성균관대교수), 양대규(육대교수), 양인석(경북대대학원장), 양철기(영남대교수), 양봉직(군단장), 양철영(전문대교수), 양영직(삼미통상사장), 양영지(태평양화학부장), 양덕영(신일기계사장), 양희철(경상대교수), 양치성(한학자), 양치병(문화건축사장), 양환홍(청와대경호관), 양완석(대구제일섬유회장), 양병호(외무부 부이사관), 양원용(중원전기사장), 양만지(건광상사사장), 양석팔(한의원장), 양윤규(중앙일보부장), 양규희(경희대 사대학장), 양경식(변호사), 양정규(교수), 양진석(경북대교수), 양치현(언론인), 양금석(경서기업사장), 양기영(원효중기사장), 양성욱(탕천상사사장), 양진니(서예가), 양태식(금강여객사장), 양종태(경흥전자사장), 양응주(성균관대교수), 양득우(동래고교장), 양구열(병원장), 양시남(중학교교감), 양주석(문교부편수관), 양낙주(삼목상사대표), 양희섭(중앙일보부장) 씨 등이다. (무순, 전 현직 구분 안 됨)

항렬자는 16世 기(期), 17世 춘(春), 18世 왕(王), 19世 한(漢), 20世 빈(彬), 21世 우(雨)이다. 주요파는 ▲서원백파 ▲정승공파 ▲전서공파 ▲서평군파 ▲밀성군파 ▲당악군파 등이다.

본관 청주(淸州)는 충청북도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도청소재지이다. 삼한시대에 마한의 땅이었다가 백제시대에 상당현(上黨縣), 일명 낭비성(娘臂城) 또는 낭자곡(娘子谷)이라고도 했다. 685년(신라 문무왕 5) 서원소경(西原小京)을 뒀고, 757년(경덕왕 16) 서원경(西原京)으로 승격했다. 940년(고려 태조 23) 청주(淸州)로 지명을 고쳤고 983년(성종 2) 청주목이 된 뒤 995년(성종 14)에는 절도사를 뒀다. 1012년(현종 3)에 안무사로 바꿨다. 1018년에 전국에 8개 목(牧)을 설치함에 따라 다시 청주목이 되고, 양광도(楊廣道)에 소속됐다. 1310년(충선왕 2)에 청주는 주(州)로 강등됐다가, 1356년(공민왕 5)에 다시 목으로 복구됐다. 조선시대에도 청주목을 유지하면서 충청도의 정치·행정의 중심지였으며, 1651년(효종 2)에는 충청도의 병마절도사영이 청주로 이전돼 충청도의 군사적인 중심지도 겸했다. 그러나 역모사건 등으로 1656~1667년, 1681~1689년, 1804~1813년, 1826~1834년, 1862~1871년 등 여러 차례 서원현(西原縣) 등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1895년(고종 32) 지방제도 개정으로 공주부 청주군이 됐고, 1896년에 충청북도 청주군이 됐다. 1906년 관찰사를 충주에서 청주로 이전함으로써 비로소 충청북도의 주도(主都)가 됐다. 1914년 군면 폐합으로 청주면(淸州面)이라 개칭했고, 1931년에는 지방제도 개정에 따라 읍으로, 1946년에는 청주부(淸州府)로 승격했다. 1949년 지방자치법에 따라 청주시로 개칭했고 1983년 전국 행정구역 조정으로 청주시 지역이 크게 확대됐다. 1995년 동부·서부 출장소가 동부는 상당구(上黨區)로, 서부는 흥덕구(興德區)로 승격해 현재 상당구·흥덕구 2개 구가 있다.

청주를 본관으로 하는 성씨는 갈(葛), 경(慶), 고(高), 곽(郭), 궉(), 근(斤), 김(金), 돈(敦), 동방(東方), 박(朴), 배(裵), 석(石), 손(孫), 송(宋), 신(申), 양(梁), 양(楊), 류(柳), 유(劉), 윤(尹), 이(李), 임(林), 장(張), 좌(左), 정(鄭), 조(趙), 준(俊), 지(池), 최(崔), 한(韓), 허(許), 황(黃) 등이다.

집성촌은 경북 영천시 화북면 자천리, 경북 영천시 화남면 선천리, 경북 영천시 화남면 귀호리, 대구광역시 북구 노곡동, 경남 창녕군 유어면 진창리, 전남 보성군 벌교읍 마동리 등이다.

통계청의 인구조사에 의하면 청주양씨는 1985년에는 총 6,856가구 27,833명, 2000년에는 총 8,548가구 27,437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년 만에 2,000여 가구가 늘어났다. 반면 인구는 4백여 명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조사 과정에서 어떤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985년 당시 전국의 지역별 인구 분포는 서울 6,961명, 부산 1,996명, 대구 2,860명, 인천 1,033명, 경기 4,850명, 강원 743명, 충북 1,386명, 충남 2,340명, 전북 327명, 전남 892명, 경북 3,087명, 경남 1,321명, 제주 36명이다. 서울, 경기, 경북, 대구, 충남 지역에 많이 살고 있다. 그 뒤 15년 후인 2000년 현재는 서울 5,967명, 부산 1,867명, 대구 2,962명, 인천 1,437명, 광주 133명, 대전 895명, 울산 752명, 경기 6,437명, 강원 582명, 충북 1,161명, 충남 1,152명, 전북 268명, 전남 495명, 경북 2,254명, 경남 1,021명, 제주 54명이다. 경기, 서울, 대구, 경북 지역에 많이 살고 있다.

/수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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