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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제언]한옥마을 관광, 이제 수명주기 생각해봐야


기사 작성:  정명희 전북발전연구원 문화관광연구부장 - 2014.05.01 20:03
전주 한옥마을은 어느새 전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되었고, 미슐랭에서도 추천하는 명실상부한 관광지로 부상하였다. 그러나 한옥마을의 관광객 증가가 급속한 상업화, 관광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대에 대한 우려도 높다. 그 이면에는 한옥마을이 과연 앞으로도 지금처럼 지속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섞여 있다. 국내 많은 관광지들이 관광객 증대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넘쳐나는 관광객에 대한 대응전략과 상업화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것은 일면 행복한 고민이라 할 수도 있겠다.

관광지에도 수명주기(Life Cycle) 라는 것이 있다. 관광지 수명주기 이론에 따르면 관광지는 성장의 한계를 가지며 숙명적으로 쇠퇴하게 된다. 즉, 모든 관광지는 생성에서부터 개발(deveopment), 성장과 안정(consolidation)의 단계를 거쳐 정체(stagnation)단계에 이르게 된다. 이후 회복과 쇠퇴의 갈림길에 서게 되고, 회복이 된다면 성장을 지속할 수 있지만 쇠퇴로 귀결된다면 관광지는 수명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인사동이 국내외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성장을 보이다 쇠퇴, 그리고 어려운 회복의 과정을 거치고 있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전주 한옥마을의 관광지 수명주기는 어느 단계일까? 관광지 수명주기는 물리적 개발 뿐 아니라 시장의 진화, 지역사회의 반응 등에 기초하여 진단하게 된다. 관광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새로운 관광관련 시설들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에서는 아직 성장단계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전북발전연구원의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옥마을 관광객들의 전체만족도는 2011년에 비해 2013년 조사에서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편적인 통계결과로 진단하기는 어렵지만 주목해야 할 수치임에는 틀림이 없다.

관광시장과 관광객의 욕구는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관광지는 환경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관광매력을 상실한 채 쇠퇴하게 된다. 한옥마을이 전통문화를 팔아 관광지를 유지하는 모양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관광지로서 가장 성장하고 있을 때 이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어야 한다. 한옥마을이 관광지 수명주기 곡선에서 정확히 어떠한 단계가 있는지, 향후 지속적인 성장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정량적인 분석이나 관광지표를 통해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한옥마을은 관광객만의 독립된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상업활동을 영위하고 있는 민간부문을 포함하여 지역주민에 대한 모니터링이 포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한옥마을 관광객 500만을 전북관광의 기회로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실현가능한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한정된 한옥마을의 시공간을 확대하기 위한 광장조성 및 야간라이프 공간 조성 등 한옥마을 관광의 2단계 발전전략 등이 논의의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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