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조한국 한방] 따뜻한 감성-눈물 아는 의사 되었으면

기사 작성: 조한국한의원 원장 - 2014.07.03 19:39

최근 서울대 의대가 2012학년도부터 도입한 면접방법이 있는데 바로 '다면(多面) 인·적성 면접(MMI·Multiple Mini Interview)'라는 것이다. 즉 의사로서의 기본적인 인성과 적성을 검증하는 면접법으로 처음에는 의학전문대학원 수시에 적용했고 이후 2013학년도 의대 수시, 2014학년도 의대 정시로 확대했다.

이 면접이 올해 유독 큰 주목을 받은 이유는 예상치 못한 이변(異變)이 속출했기 때문인데 즉 화제가 됐던 것은 수능 자연계 유일 만점자의 불합격 사실이었고 또하나는 서울대 의대 수능 점수 합격선이 연세대 의대보다 낮았다는 사실도 널리 회자됐다.

일부 시험에 떨어진 수험생의 반발이 거셌던 점은 MMI의 존재감에 대해 과연 이런 면접이 무슨 변별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불평과 이런 면접이 의대 혹은 의사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는 불평을 쏟아내고 있지만 이런 논란에도 서울대가 MMI를 고수한 까닭은 바로 의사가 전문적 의학 지식과 의료 기술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의사로서의 좋은 머리만큼 '따뜻한 심장을 가진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의대생을 뽑을 때 인성과 적성을 중시해야 한다는 것은 의학계의 오랜 화두(話頭)로 사정은 외국도 마찬가지인데 그 이유로는 실력 좋은 의사들이 환자·간호사 등과 소통이 안 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환자의 죽음을 막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현대 의술이 갈수록 팀플레이 위주로 전개돼 의사에게 소통 능력이 요구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일각에서는 '인성과 적성을 위장(僞裝)할 경우엔 무용지물 아니냐'며 의구심을 표하지만 국내외 여러 연구 결과 MMI에서 면접실을 4개 이상 돌게 될 경우, 결국 본래 모습이 드러나게 돼 있다"고 말했고 실제 MMI를 경험한 학생들의 생각도 비슷했는데 굉장히 빠르게 진행돼 연습한 대로 임하기가 매우 힘들었으며 "결국 내가 살아온 모습 그대로가 드러나더라"고 말했다.

사회활동을 하면서 점심이나 저녁을 먹는 것은 단순히 밥을 먹는 것 이상으로 주어진 시간동안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 인간사이의 정(情)을 돈독히 하는 자리가 된다. 그런데 밥 먹자고 초대를 하고는 휴대폰으로 에스엔에스(SNS)나 문자메세지를 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일 것이다.

사회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외로움에 대한 자괴감 때문이거나 혹은 나의 마음을 같이 공유하고 싶은 공간이 바로 SNS의 장점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 사이의 인간관계와 사람사이의 따뜻한 마음을 갖는 정(情)을 제외한 채 sns친구가 만명이 된다고 하더라도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플 때 문자상으로만 빠른 쾌유를 비는 글을 천통을 받은들 직접병문안 와서 밥 한 끼 챙겨주는 친구가 더 소중한 것이며 아플 때 따뜻한 손을 잡아주는 인간이 더욱더 소중한 것이다.

핸드폰에 있는 sns친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만나고 이야기하는 나의 지인(知人)들에게 집중해야 하며 나에게 행복을 주는 것은 핸드폰을 통한 접속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따뜻한 접촉을 통할 때 진정 인간은 행복해지는 것이다.

고등학교에 강의를 간적이 있었다. 학생들이 나에게 어떻게 하면 한의사가 되느냐고 질문을 하기에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된다고 대답하고선 머리좋은 학생들은 의사하지 말고 과학자가 되라고 조언을 하였고 의사는 손기술이 좋은 사람이 하면 좋고 한의사는 따뜻한 감정을 갖고 응용력이 좋은 학생들이 진학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한기억이 난다. 의술(醫術)을 행하려면 머리가 좋아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위1%에 드는 머리는 필요치 않는다. 물론 의술은 머리가 좋아야 하지만 상위20%정도의 공부능력만 갖고 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반드시 의사와 한의사는 따뜻한 감성과 눈물을 아는 사람이 의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신활동을 행복하게 해주면서 심장을 따뜻하게 해주는 약재를 한방에서는 양심안신(養心安神)약류라고 한다. 그중 대표적인 한약재로 단삼(丹蔘)이라는 한약재가 있는데 피속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독소를 제거하면서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약효를 갖고 있기 때문에 불면증이나 가슴답답한 증상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전신에 삭신이 아픈 통증증상에 다용하는 한약재인데 특히 오미자(五味子)를 같이 합방하여 약재로 처방하면 지방간이나 동맥경화 및 협심증같은 심장병에도 도움을 주는 처방이다. 연자육(蓮子肉)도 좋은 한약재로 심장의 열을 제거하면서 정신을 안정시켜주고 호르몬분비를 촉진시키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공포심으로 자주 놀래면서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증상을 치료할수 있는데 대개 백복령, 황기, 맥문동, 지골피 등의 한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응용하면 정력을 강화시키는 효능도 있다.

단 거심(去心)하고 숙증(熟蒸)을 하여 사용하여야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좋은데 특히 변비가 심한환자분이나 아랫배에 가스가 많이 차는 환자분은 대복피 산조인 산약같은 다른 약재와 배합하여 처방하여야 부작용이 없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한국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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