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슐랭그린가이드가 뽑은 대한민국 최고 여행명소 마이산

진안 마이산 정상 등산로가 10년만에 개방하고 관광객을 맞고 있다.

해발 686m의 암마이봉과 680m의 수마이봉으로 이루어진 마이산은 말 귀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인근 운장산이나 덕유산과 비교해 낮지만 산을 오르면서 느끼는 신비감은 오히려 앞선다.

수많은 신비와 전설, 역사가 녹아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특징 있는 산을 꼽으라면 단연 마이산이 포함된다.

마이산 역암층은 대체로 1억년에서 9,000만년전에 퇴적돼 고화된 암석으로 추정된다.

그 뒤 지각 운동에 의해 솟아올라 현재와 같이 지표면에 노출됐다.

신라시대부터 나라에서 제향을 올리는 명산이었다.

특히 지난 2003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12호로 지정됐고 2011년 발간된 세계 최고 권위의 여행 안내서인 프랑스의 ‘미슐랭 그린가이드 한국 편’에서 별 3개(★★★) 만점을 받아 대한민국 최고 여행명소로 꼽혔다.

마이산 주능선은 백두대간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으로 이어진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암마이봉을 올라야 하는데 식생복원사업 기간으로 등산이 금지됐었다.

▶ 천왕문 암마이봉 정상 구간 등산로 10년 만에 열려

자연휴식년제로 10년 동안 통제됐던 마이산 암마이봉 등산로가 지난달 11일 열렸다.

진안군은 자연휴식년제로 10년 동안 입산이 금지됐던 천황문 ~ 암마이봉 정상 0.6km 구간을 개방했다.

암마이봉 등산로가 일반인에 개방된 것은 지난 2004년 자연휴식년제가 도입된 이후 10년만이다.

군은 마이산 암마이봉 등산로 전 구간에 친환경 목재계단을 설치하는 등 등산객들의 안전시설을 갖췄다.

수마이봉에 위치한 신비의 화엄굴을 볼 수 있는 전망대, 광대봉, 비룡대, 나도산 등 마이산의 여러 봉우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도 설치했다.

▶마이산을 즐기려면

진안 읍내 어느 방면에서나 눈에 띄는 마이산은 계절에 따라 이름이 다르게 불린다.

봄에는 안개를 뚫고 나온 두 봉우리가 쌍돛배 같다고해 ‘돛대봉’, 여름에는 수목이 울창해지면 용의 뿔처럼 보인다고 해서 ‘용각봉’으로 불린다.

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여 ‘문필봉’이라고 한다.

마이산은 가을이름이다.

마이산의 또 다른 볼거리는 탑사라는 사찰내 탑들이다.

자연이 만든 신비의 극치가 마이산이라면 인간이 만든 신비의 절정은 자연석을 쌓아 만든 돌탑으로 볼 수 있다.

돌을 차곡차곡 쌓아 마치 송곳처럼 정교하고 태산처럼 위엄 있게 도열돼 있다.

주탑인 천지탑을 정점으로 조화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마이산 북쪽에 위치한 이 탑은 당초 120여기가 있었다고 전해져 오고 있으나 현재는 80여기만 남아 있다.

겉으로 손끝만 대도 넘어질 것처럼 위태롭게 보이지만 폭풍이 몰아쳐도 무너지지 않는다.

관광객들은 보통 남부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오르면서 벚꽃을 볼 수 있는 코스로 4월 20일께 이곳을 찾으면 전국에서 가장 늦게 피면서도 화려한 벚꽃길을 만날 수 있다.

마이산 남부주차장에 도착하기 전인 이산묘에서 탑사(2.5km)까지 수령 20~30년의 재래종 산벚꽃 수천그루가 핑크빛 장관을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남부주차장에 내려 15분정도 걷다보면 인공호수인 탑영제가 나오는데, 물속에 비친 암마이봉의 모습이 신비감을 더한다.

호수를 지나 10분정도 더 걸으면 돌탑이 나온다.

돌탑을 지나서 15분 정도 올라가면 은수사가 나오고, 은수사를 정면으로 보고 왼쪽을 보면 계단이 있다.

이 계단을 통해 천황문을 거쳐 암마이봉 정상에 오를 수 있고, 북부주차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

▶마이산주변 먹거리

마이산주변에는 다른 어느곳에서도 맛볼수 없는 비빔밥을 비롯해 등갈비 파전, 전통막걸리 등 먹거리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남부의 경우 매표소에서부터 탑사까지 이어진 진입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즐비한 갖종 음식점과 토산품코너가 발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에서는 각종 토산품을 살 수 있고 산채가 듬뿍 들어간 비빔밥을 비롯해 진안 흑돼지 등갈비가 기다리고 있다.

등산객들은 저렴한 가격의 등갈비 한접시에 진안 인삼막걸리 등을 맛볼수 있고 산채 정식을 먹을 수 있다.

더덕향이 물씬 풍기는 더덕구이는 업소마다 진안의 산야에서 채취한 자연산만을 취급하고 있다.

여기에 도토리묵 무침 등 20여가지에 달하는 갖가지 밑반찬은 눈과 입을 즐겁게해 주기에 충분함이 있다.

이외에도 탑사에 이르면 즉석에서 나오는 각종 전에, 전통차, 기념품을 만날 수 있다.

/양병채 기자 yangbch@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