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여류 문인화가 이유경-시인 김용옥 사색 세계로 인도하는 시-수필 펴내

기사 작성: 이종근 기자 - 2014.11.27 19:28

두 명의 여류 작가가 사색의 세계로 그윽히 인도한다. 보일 듯 하면서도 보이지 않고,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자연과 또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생각들을 시처럼 수필처럼 어루만지고 있는 것.

여류 문인화가 이유경씨가 '바람 잠시 쉬어가는 길(신아출판사)'을, 김용옥시인이 '관음 108(수필세계사)' 을 각각 발간했다.

‘내 마음이 가을 뜨락에서 / 낙엽과 뒹굴며 / 세월을 읽고 있을 때 / 초저녁 별 하나 / 시린 두 눈에 / 눈물 같은 삶으로 떨어진다 //아직도 다 읽어 내리지 못한 / 그리움은 책갈피에 남아 /먹먹한 설움으로 / 가을 밤 하늘에서 / 애절하게 별을 헤다 잠이 든다’(‘먹먹한 설움’전문)

먹먹한 서러움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서러워서 먹먹한 것일까. 먹먹해서 서러운 것일까. 길, 바람·꽃 등 자연을 소재로 한 30여편의 글에, 나무, 달 등을 직접 그려내면서 자연과의 만남을, 또 이를 통한 인생사를 아주 낮은 톤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바람 잠시 쉬어가는 길'은 ' 풀향기 머문길(2010년)', '그리운 바람(2011)' '길섶에 서서(2012)' , '꽃이 내게 말하네(2013)' 등에 이은 작가의 다섯번째 작품집이다.

작가는 그동안 3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전라북도서예대전 초대작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용옥시인은 시 뿐만 아니라 수필 작가로도 유명하다. 시인이 펴낸 김용옥 손바닥 수필 ‘관음 108’은 ‘관음’이라는 얼개를 통해 '그냥 그대로' 등 모두 108가지의 에피소드를 통해 이순을 넘기며 살아온작가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는 작품집이다.

“세상의 엄청난 변화의 현재에 과거의 명저만 우려먹는 글을 너무 지루하고, 작가의 개성과 문학성이 없는 글까지 읽을 필요도 시간도 없습니다. 인생 육십갑자를 한 바퀴 돌고 난 사람의 진정성으로 고뇌를 푸는 사유를 손바닥 수필로 정리하는 까닭입니다" '손바닥수필(장편수필)'이란 손바닥처럼 작고 쉽게 한눈에 들여다보이는 수필이란 의미를 담고 있지만 내용을 꼼꼼하게 읽어보면 그 세계는 끝이 없을 정도로 스펙트럼이 넓고 아우라가 깊다.

작가는 중앙대 영문과를 졸업, '시문학'으로 등단한 후 ‘누구의 밥숟가락이냐’ 등 시집과 ‘생각 한 잔 드시지요’ 등 수필집, 화시집 ‘빛 마하 생성’을 냈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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