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 아름다운 눈꽃 길 이야기-역사 흔적 만나며 자유로운 상상과 함께 걷는 길
구불구불 아름다운 눈꽃 길 이야기-역사 흔적 만나며 자유로운 상상과 함께 걷는 길
  • 채명룡 기자
  • 승인 2014.12.18 2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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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이야기가 있는 전북의 관광] ■ 눈이 많이 내렸을 때 걷는 '군산 구불길'
▲ 대각산 구불길 설경

오랜만에 많은 눈이 내렸다. 세상이 하얗게 변하면서 ‘설경’을 선물해 줬다. 시름에 겨웠던 서민들은 잠깐이나마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눈 때문에 멀리 나들이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땐 근교의 여행지를 둘러보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

군산시 주변에 자리 잡은 ‘구불길’은 찾기도 쉬울뿐더러 돌아보기도 쉽다. 특히 멀리가기가 꺼려지는 요즈음에 추천할만한 군산도보여행 코스이다.

수북이 쌓인 눈밭이 지겨울 땐 훨훨 털어버리고 군산의 구불길을 찾자 떠나보자.

이리저리 구부러지고 나뭇가지 위로 아름다운 설화가 피어있는 여유로운 길. 자유로운 상상과 함께하는 군산의 대표적인 구불길을 돌아보는 것도 주말여행의 별미이다.



△구불길이란?

구불길은 바다, 강, 호수가 만나고 평야와 나지막한 동산이 어우러져 있는 의미 있는 지역과의 만남이다. 도보여행지로 제격이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와 역사의 흔적을 만나면서 걷는 여행길은 여행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걷는 여행 수요의 증가와 친환경 관광자원을 확충하기 위해 군산시는 ‘구불길’을 개발하고 이를 가꾸어 왔다. 지난 2009년 7월 비단강길(구불1길), 햇빛길(구불2길), 큰들길(구불3길), 구슬뫼길(구불4길) 총 68.2Km가 개통됐다.

이어 옥구향교와 은파호수공원을 연계한 약 18Km의 물빛길(구불5길)과 월명공원과 원도심, 금강을 연계한 약 18Km의 달밝음길(구불6길)을 개발했다.

또 세계 최장인 새만금방조제와 신시도 해안 탐방로를 연계한 약 30Km의 새만금길(구불7길), 선유도, 장자도, 무녀도 등을 연결한 약 20Km의 고군산길(구불8길), 그리고 원도심 근대문화유산을 탐방하는 6Km의 탁류길(구불6-1길), 쌀과 군산과 김제가 소통하는 18.7Km의 미소길(구불2-1길)을 도보여행지로 내놓았다.

‘구불길’의 길이는 전체 188.4㎞이고 각 코스는 18km 내외이다. 일반 성인이 걸어서 6시간 정도가 소요되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루를 걸어야 한다.

일정 중에 숨어있는 시골 맛 집에서 식사를 하고 향토자원을 체험하는 등 여유롭고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

 

▲ 구불1길 금강 철새조망대



△ 구불길 안내

▶ 구불1길 비단강길 : 총 거리 17.2㎞, 소요시간 308분

겨울에 찾아오는 진객인 ‘철새’와 함께 할 수 있는 코스가 비단강길이다. 금강이 주인공이며, 철새가 그 중심이 된다.

비단처럼 펼쳐진 금강과 인접한 채만식문학관, 금강철새조망대, 금강호관관광지, 오성산, 나포십자들 등을 둘러보면서 겨울 철새와 함께하는 여행지이다.

운이 좋다면 어스름녁 금강호의 하늘을 수놓는 가창오리의 군무를 볼 수도 있다. 이 코스에서는 풍자문학이라는 새로운 문학세계를 연 채만식의 문화과 근대 역사, 그리고 자연과 생태가 어우러진 여행의 재미를 더 느낄 수 있다.

▶ 구불2길 햇빛길 : 총 거리 15.6㎞, 소요시간 295분

햇빛길은 부처가 있는 절이라는 뜻의 불주사를 지나 망해산 정상에서 금강을 바라보는 코스이다. 금강 주변의 작은 산들을 이어가며 걷노라면 ‘구불 구불’ 이어진 추억의 산길을 걷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금강은 햇빛이 반사되어 비단처럼 반짝이고 그 위를 노니는 철새들로 장관을 연출한다.

그 앞으로 보여지는 너른 십자들에서 풍요를 선물 받고, 임피향교와 채만식 생가터 등을 거쳐 인문학의 정취에 빠져 드는 길이다.

▶ 구불2-1길 미소길 : 총 거리 18.7㎞, 소요시간 306분

미소길은 임피향교에서 시작해 근대역사자원인 임피역을 지나 탑동마을에 이르는 코스이다.

탑동 들노래가 전승되고 있는 이 마을의 3층 석탑은 백제양식의 익산 왕궁탑과 얽힌 재미난 전설이 전해진다.

큰 들이 시작되는 곳으로 이어진 길을 걷다보면 이 들판의 애환을 간직한 근대역사에 숙연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근대의 아픔이 그대로 남겨진 군산의 역사 속에 이 들판에서 나온 쌀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쌀들과 함께 호남 곡창지역의 쌀이 모아져 일본으로 반출된 수탈의 장소가 바로 군산항이기 때문이다.

▶ 구불3길 큰들길 : 총 거리 17.2㎞, 소요시간 303분

큰들길은 너른 들(큰 들)을 걷는 코스이다.

지네를 닮았다 하여 오공혈이라 불리는 고봉산과 건축학적으로 의미있는 조선 양반가옥 채원병 고택을 지나게 된다.

임진왜란 등에서 무장으로 큰 공을 세운 최호장군 유지와 발산리 유적(5층 석탑과 석등 등)을 만날 수 있다. 들판의 풍요와 일제 강점기 시대의 시대적 아픔을 동시에 간직한 길이다.

▶ 구불4길 구슬뫼길 : 총 거리 18.3㎞, 소요시간 330분

‘청암산’ 산행길로도 알려져 있는 코스이다.

자연생태 탐방 명소인 군산호수공원(옥산저수지)은 걷는 사람들의 선호도에 따라 골라 걸을 수 있도록 여러 갈래의 길이 나 있다.

청정 원시림과 같이 잘 보존된 자연을 감상하면서 산소 가득한 숲을 걷는 느낌은 도보여행의 백미이다.

청암산을 지나 물 좋은 마을로 소문난 개정을 지나면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쌍천 이영춘박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걸으며 만나게 되는 동네 벽화가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길이다.

▶ 구불5길 물빛길 : 총 거리 18.4㎞, 소요시간 340분

은파 유원지의 아름다운 수변 자태를 느낄 수 있는 코스이다.

눈이 내린 호수의 설경을 감상하면서 가볍게 걸을 수 있다.

은파를 가로지르는 ‘물빛다리’를 건너면 도심 속의 작은 숲이 여행객을 반긴다.

물결이 희게 부서지는 은파와 함께 순환로를 돌아보는 도심 속의 공원이다.

은파를 지나 백석제도 둘러볼 수 있다. 옥구토성 성곽을 걸으며 장수를 기원하기도 한다.

▶ 구불6길 달밝음길 : 총 거리 15.5㎞, 소요시간 257분

금강과 서해바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코스가 달밝음길이다. 월명공원의 수려한 자태를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코스이다.

월명산, 점방산, 장계산, 설림산, 부곡산 등으로 이어져 있는 길이다. 봉수대를 비롯 금강과 서해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월명 공원의 연봉들에 둘러쌓인 군산저수지의 아담한 정취가 그윽한 자태를 드러낸다.

월명산을 내려와 도심을 걸어 사진찍기 명소인 경암동 철길마을에 다다른다.

호남 최초의 3ㆍ5 만세운동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구암동산을 돌아보며 역사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 구불6-1길 탁류길 : 총 거리 6.0㎞, 소요시간 102분

백릉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배경지인 군산의 원도심을 중심으로 일제강점 시대에 남겨진 역사의 흔적을 따라가는 코스이다.

근대의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소설 ‘탁류’의 배경인 금강 하구를 둘어보면서, 일제 강점기의 시대적인 삶의 애환을 경험하며 과거를 되돌아보게 된다.

군산의 근대역사 벨트화 사업으로 조성된 각종 전시 관람 시설을 통해 시간여행을 할 수 있고, 맛 집이 밀집되어 있다.

▶ 구불7길 신시도길 : 총 거리 12.3㎞, 소요시간 305분

고군산군도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신시도의 대각산 산행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대각산과 신시도 옆으로 이어진 구불길은 서해바다의 아스라한 경치와 섬이 가진 고요와 외짐의 특색을 간직한 코스이다.

길이 33.9km의 세계 최장의 방조제 건설로 육지와 연결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신라시대 대학자인 최치원의 전설을 담고 있는 곳으로 군산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각시킬 명소이다.

▶ 구불7-1길 새만금길 : 총 거리 28.0㎞, 소요시간 445분

세계 최장 33.9km의 새만금 방조제를 걸으며 바다의 만리장성을 체험하는 길이다.

따분하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양옆으로 펼쳐지는 새만금이라는 ‘대역사’의 현장이 그대로 느껴지는 코스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고 비옥한 호남평야의 김제평야와 만경평야에서 많은 돈을 의미하는 ‘만금(萬金)’과 새로운 땅이 생긴다는 ‘새’자를 넣어 새만금이라 한다.

하늘 아래 가장 긴 아름다운 바다 위의 길, 새롭고 경이로운 여행지 새만금방조제 길이다.

▶ 구불8길 고군산길 : 총 거리 21.2㎞, 소요시간 497분

섬 관광의 백미를 돌아볼 수 있는 코스이다.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고군산군도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여기에 담겨 있다.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 무녀도에 전해지는 전설을 들을 수 있는 곳이다.

겨울 바다의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으며, 개발과 보전 속에서 혼란을 겪는 섬의 현 주소를 확인할 수도 있다.

운이 좋다면 인근 어장에서 돌아온 배에서 값싸게 횟감을 살 수도 있다. 해수욕장과 갯벌체험장 등이 있어 체험활동을 비롯 서해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 청암산 구불길 설경


(안내)구불길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걷기를 진행한다. 수요일은 오후 7시 반부터 2시간 동안 은파호수공원, 월명공원, 금강하구를 순차적으로 걷고, 토요일은 구불1길부터 8길까지 총 11개 코스를 매주 1코스씩 순서대로 걷는다.

자세한 사항은 구불길탐방지원센터(063-467-9879)로 전화 문의하거나, 구불길카페 (http://cafe.daum.net/gubulgil)를 참고하면 된다./군산=채명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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