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도 사뿐사뿐 넘어가는 만덕교…발아래 펼쳐진 완주곰티 진안고원 장관
백두대간도 사뿐사뿐 넘어가는 만덕교…발아래 펼쳐진 완주곰티 진안고원 장관
  • 정성학 기자
  • 승인 2015.02.26 15: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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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이야기가 있는 "전북이 최고"]■ 만덕 스카이웨이

▲ 만덕산에서 내려다 본 만덕교. 익산~장수고속도로는 전체 구간 40% 가량이 이같은 다리와 터널로 연결됐다. 만덕교 진입부께부터 해발 300~400m 높이의 고원지대가 펼쳐진 까닭이다.

전북에는 특이한 건축물도 많다. 바다 위 만리장성 새만금과 구름 위 고가도로 만덕교도 그 중 하나다. 새만금이 연안지대인 서부권 번영의 상징물이라면, 만덕교는 고원지대인 동부권 번영의 상징물이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스카이웨이(Skyway), 만덕교의 매력을 살펴봤다.

▲ 국내에서 가장 높은 스카이웨이(Skyway) 익산~장수고속도로 만덕교의 위용. 한때 죽음의 고갯길로 불려온 만덕산 곰치재 옆에 건설됐는데 그 교각의 높이는 35층짜리 빌딩과 비슷한 103m에 달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 연말께 88고속도로 경남 합천구간에 야로대교(현재 110m 안팎으로 시공중)가 준공되면 그 타이틀을 물려줄 전망이다.




만덕교는 2007년 말 개통된 익산~장수 고속도로에 건설된 다리다. 완주 소양과 진안 부귀에 걸친 만덕산(762m) 자락에 놓였다 해 붙은 이름이다. 만덕산은 백두대간에서 뻗어나온 호남정맥 줄기이고, 만덕교는 그 산자락을 뚫은 터널과 터널 사이를 이었다.

중장년층에겐 무시무시한 죽음의 고갯길로 기억되는 바로 곰치재 옆이다. 약 40년 전만 해도 곰치재 옛 도로를 넘다 목숨을 잃는 사고가 꼬리에 꼬리를 물던 곳이다. 너무 가파른 나머지 엔진 과열과 브레이크 파열 등이 잦았던 탓이다.

그랬던 만덕산은 지금, 즐거운 드라이브 길로 바뀌었다. 말끔한 국도가 뚫린데 이어 익산~장수 고속도로까지 열렸기 때문이다. 특히, 완주 곰치와 진안 고원을 발아래 둔 만덕교를 빼놓을 수 없다.

그 교각의 높이는 무려 103m에 달한다. 현재 전국에 건설된 다리 중 가장 높다. 전북권 최고층 빌딩인 군산 현대매트로타워 아파트(33층)와 비교해도 10m이상 더 높다. 자동차가 달리는 상판부까지 포함한다면 이보다 훨씬 더 높다. 그 길이 또한 1,060m에 이른다.

마치, 구름 속을 달리는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스카이웨이다. 스카이웨이란 애칭은 당시 건설공사에 참여했던 근로자들이 붙였다. 전북의 알프스로 불리는 멋진 고원지대에서, 그것도 국내 최고층 다리를 만든다는 자부심이 더해졌다.

▲ 임진왜란 3대 전란사가 기록된 만덕산 곰치재 웅치전적지. ‘전주의 성벽’으로도 불리는 곰치재는 이순신 장군에게 해로를 차단당한 2만 왜군이 전주성을 향해 육로로 진격하다 우리 관군과 의병에게 패퇴한 곳이다.



돌려 말하면 그만큼 난공사였다는 얘기다. 당시 만덕교 공사는 FCM(Free Cantilever Method)이란 최신 공법이 동원됐는데, 100m가 넘는 허공에 거푸집을 매달아놓고 교각 상판을 양쪽에서 조금씩 붙여나가는 어려운 작업이 반복됐다.

더욱이 평야도 아닌 산마루를 관통한 터널과 터널 사이를 다리로 연결했다. 사실, 이같은 난공사는 만덕교뿐만이 아니었다. 익산~장수 고속도로는 총연장 61㎞, 이 가운데 40% 가까운 23㎞가 터널과 교량으로 이어졌다.

전체 공사구간 60%가량이 해발 300∼400m에 이른 산악지대인 탓이다. 해발 0m인 익산에서 출발한 고속도로는 전주 교차로까지 완만하다 완주 소양나들목부터 가팔라지면서 진안 장수 경계지인 방곡제(454m)에 정점을 이룬다.



자연스레 터널과 교량도 소양나들목부터 집중됐는데 각각 12개(10㎞)와 65개(13㎞)에 달한다. 약 1조3,000억 원대에 달하는 공사비를 들여 6년여만에 준공됐다. 개통직후 전주권과 진안 장수권은 30분 안팎으로 좁혀졌다.



또, 호남고속도로를 비롯해 전주~광양고속도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 등과 연결돼 영호남를 교류를 촉진시키는 상생 길이란 의미도 더해졌다. 개통이래 하루 평균 1만2,500대 가량이 이용하고 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 완주 만덕산에서 임실 쪽으로 바라본 호남정맥 줄기가 장관이다


◆만덕산과 만덕교

만덕산(萬德山·762m)은 백두대간에서 뻗어나온 호남정맥 줄기다. 만인에게 덕을 베푸는 산이란 뜻이다. 때문에 현지 주민들은 부처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원불교에선 성지로 여기는 산이기도 하다.

만덕교는 만덕산을 넘는 주요 길목 중 하나인 곰치재(427m) 남쪽에 건설됐다. 흔히, 웅치나 곰티재로 불리는 고갯길이다. 예로부터 영호남을 잇던 유서 깊은 옛길인데, 임진왜란(1592~98년) 3대 전란사인 웅치전적지이기도 하다.

당시 곰치재는 이순신 장군에게 바닷길이 막힌 2만 왜군이 영남에서 호남으로 진격하는 육상 통로로 이용했다. 그러나 왜군은 목숨바쳐 싸운 우리 관군과 의병에게 패퇴했다. 곰치재는 그렇게 전주성을 지키는 성벽 역할도 했다.

한국전쟁 이후론 버스길도 뚫렸지만 잦은 사고로 죽음의 고갯길이란 오명을 듣기도 했다. 특히, 버스가 계곡으로 굴러 70명 가까운 사상자를 낸 1966년 6월 동아여객 참사이후론 아예 폐쇄되기도 했다.

1972년 그 대체 노선으로 곰치재 북쪽 산자락에 모래재 길이 뚫렸다. 1997년에는 무주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계기로 그 위쪽 보룡재에 제대로된 4차선 국도도 열렸다. 이때 선수촌을 겸해 재개발된 게 지금의 전주 서신동 아파트촌이다.

그렇게 전주권과 동부권 고원도시는 더 가까웠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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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2015-02-27 16:02:31
이거 안전한가요? 교각이 안전하게 지어졌는지 건설사 비리때문에 점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