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올라가는 게 편하지"
"내가 올라가는 게 편하지"
  • 정성학 기자
  • 승인 2015.09.2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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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신풍속도 2제] 서울로 역귀성 행렬 늘어
“내가 올라가는 게 편하지…서울 구경도 하고”

사남매를 출가시킨 채 홀로 고향을 지키는 박모(75·김제) 할머니의 얘기다. “이쁜 내 손주들 고생 고생하면서 내려올 생각하면 할멈이 혼자서 쌩하고 올라가는 게 낫지 않겠어…” 햅쌀과 햅밤 등을 바리바리 쌓아놓은 할머니는 이미 큰아들 집에 도착한 것마냥 들뜬 표정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추석연휴 때 전북행 귀성객은 약 1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작년 추석 때와 비슷하다. 하지만 쉬는 날은 나흘에 불과해 사흘이나 짧아졌다. 자연스레 귀성, 귀경전쟁도 치열할 분위기다.

박 할머니가 역귀성을 선택한 이유다. 그렇다면 이같은 역귀성 행렬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확한 조사자료는 없다. 다만, 그런 분위기를 어림잡아 가늠해볼 순 있다.

코레일 전북본부에 따르면 추석직전 이틀간(25~26일) 도내를 벗어나는 기차 승객은 약 3만1,7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도내 기차역 11곳에서 미리 표를 끊어놓은 예매자만 따져봐도 그렇다.

날짜별론 25일 1만7,500명, 26일 1만4,200명 정도다. 이 가운데 호남선은 익산역(1만5,000명)과 정읍역(2,800명), 전라선은 전주역(7,100명)과 남원역(1,480명) 등의 순이다. 물론, 이들을 다 역귀성객으로 보긴 힘들다.

코레일측은 이를놓고 “예매자 중에는 일반 여행객도 많겠지만 역귀성객도 적지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는 “명절때마다 반복돼온 극심한 교통정체를 피하려는 하나의 문화현상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0년간 역귀성 덕에 가족이 모이는 비율이 5.2%에서 13.3%로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내놔 주목받기도 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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