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통 위협받는 전주한옥마을, 상업화 '몸살'
[사설] 전통 위협받는 전주한옥마을, 상업화 '몸살'
  • 새전북신문
  • 승인 2015.11.0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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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상업시설 2년새 급증
전통 위협에 한옥마을 스토리화 시급

전주 한옥마을의 상업시설이 2년새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도 주거공간에서 상업공간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전통을 위협하면서 상업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만큼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주문화재단이 ‘전통문화도시 조사, 기록화사업’일환으로 지난 8월 한옥마을 상업시설에 대해 조사한 결과 식음료업종과 숙박시설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옥마을 상업시설의 50% 이상이 2013년 이후 개업했고,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옥마을의 상업시설은 모두 506곳으로 나타났다. 식음료관련시설이 193곳으로 가장 많았고, 숙박시설은 159곳, 판매시설은 124곳이었다. 식음료시설의 경우 세부 업종별로 증감이 엇갈렸다. 전통찻집이 10곳에서 6곳으로 줄었고, 음식점도 65곳에서 60곳으로 감소했다. 반면 길거리음식과 제과·휴게음식점은 7곳에서 71곳으로 9배나 증가했으며, 길거리음식점은 한옥마을에서도 성심여고 권역(28곳)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옥마을의 전통찻집은 줄고, 길거리음식점과 현대적인 기념품 판매시설이 증가하는 것은 젊은 층 방문객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일례로, 최근 새롭게 등장한 한복대여점이 한옥마을 관광트렌드의 변화를 가져온 대표적인 사례의 하나다.

은행나무 길의 ‘동락원’은 주인이 아들의 중학교 입학 기념으로 지었다고 전해지며, 한국은행, 기전여대 등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오교장 댁’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조선말기 궁녀가 고향인 전주로 내려와 지었다고 해서 ‘궁녀의 집’으로 불리기도 한다. 미닫이, 여닫이 등 문이 49개나 되는 ‘문 많은 집’의 사연도 흥미롭다. 문이 너무 많아 명절이 다가오면 떼낸 문짝을 하천에 갖고 나가 씻어야 할 정도였다. ‘교동 선비의 집’은 주인이 바둑 고수였던 까닭에 조남철, 이강일 등 이 지역 출신의 바둑 명인이 사랑채를 거쳐 갔다.

지난 2008년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 BK사업단이 한옥마을스토리텔링용역사업을 통해 밝혀낸 자료를 토대로 현장에 가보았더니 원형이 훼손된 곳이 다수였으며, 공사중인 곳이 한두 곳이 아니었다.

이같은 조사. 기록화 사업은 ‘도시’와 ‘마을’이라는 장소의 흔적을 남기는 작업으로 현대도시, 특히 한국적 도시발전 과정에서는 매우 유의미한 작업이다. 이에 전주시는 새로운 스토리를 찾아 관광객들에게 이들 집과 사람에 얽힌 사연을 풀어내 들려주는 이야기 투어를 전문적으로 가져야 한다. 한옥마을의 역사문화적 자원을 찾아내고, 그 변화상을 기록하는 작업이 계속되어야 하지 않나. 하지만 자료로 정리해놓기도 전에 사라져 버린 것들이 한 둘이 아니며, 상업화로 인해 원형을 상실하고 있는 게 너무 많다. 이제라도 전주시는 역사적 자료로 남겨 놓는 일, 그리고 이를 구슬로 꿰어 관광화, 스토리화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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