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온누리] 집강소(執綱所)

기사 작성: 이종근 문화교육부 부국장 - 2015.12.20 20:51

조선 후기 동학 농민군이 전주성을 점령한 뒤 호남 지방 각 군현에 동학농민혁명 ‘원평집강소’가 마침내 복원 준공식을 가졌다.

문화체육관광부 특수법인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전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원평집강소를 21일 오전 11시에 복원 준공식을 개최한다.

지방행정을 원활히 수행하려고 수령의 보조기구로서 면리 단위에 근원을 두었던 집강소(執綱所)는 조선 후기 동학 농민군이 전주성을 점령한 뒤 호남 지방 각 군현에 설치하였던 농민 자치 기구 이며, 개혁 기구이다

김제 원평집강소는 1894년 5월(음력) 동학농민군이 조선정부와 전주화약을 체결한 이후 7월경, 동학농민군 최고지도자 전봉준과 전라감사 김학진이 관민상화의 원칙에 따라 전라도 53개 군·현에 설치하기로 합의하였고, 원평집강소는 이때 설치됐다. 원평집강소는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는 집강소 건물로서 학계 전문가들은 집강소 복원이 동학농민혁명사에 있어 매우 의미가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건물은 1882년에 4칸의 초가로 지어졌으며 동학농민혁명 시기에 백정 출신 동록개가 원평대접주 김덕명 장군에게‘ 신분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며 헌납하였고, 동학농민군 최고지도자 전봉준 장군을 비롯한 동학농민군은 이곳에서 민주사회와 평등사회를 지향하고 그것을 실천했다.

이후 이 집강소 건물은 일제강점기에는 면사무소, 불법연구회(원불교) 교당으로, 해방 이후에는 개 인주택 등으로 사용되었지만 건물이 130년 이상 오랜 세월이 지남에 따라 멸실 및 훼손의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에 따라 2012년 1차로 긴급매입 대상 문화재로 전북도를 경유하여 문화재청에 매입을 신청하였고,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계기로 2014년 10월 김제시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2차로 문화재청에 긴급하게 매입 복원을 신청했다.

복원된 원평집강소는 향후 문화재청이 김제시에 관리를 위탁, 김제시가 (사)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와 함께 관리 및 운영할 계획으로, 준공식에 이어 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동학농민혁명 당시 관군과 일본군에 맞서 치열한 전투를 벌인 구미란전투에서 희생된 동학농민군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정신을 기리고자‘원평 구미란전투 추모행사’를 갖는다.

복원된 원평집강소를 통해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아가 전북 도내 동학농민혁명 유적지와의 연계를 통해 특화된 역사콘텐츠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어서 크게 기대된다. 이번 유적지 복원사업을 통해 동학농민혁명 유적지에 대해 문화재청, 전북도 등의 관계 당국의 보다 많은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이종근(문화교육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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