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0년02월23일19시38분( Sunday ) Sing up Log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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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만 있고 사람복지는 없나"

[■ 전주동물원 운영 문제점] <상> 전문인력 부족
1978년 개장한 전주동물원은 한때 충청 이남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전북의 대표적 관광자원이었다. 그러나 3배 규모의 대전동물원이 개장하면서 전주동물원의 영광은 희미한 과거가 됐다. 게다가 시설 낙후와 동물 폐사 등으로 위기론까지 대두된 바 있다. 전주시는 명성을 되찾고자 400억원을 투입, 생태동물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대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동물원을 운영하는 인력과 진료 장비는 열악한 실정이다. 전주동물원의 운영상 문제점을 짚어본다.<편집자 주>

<상>전문 인력 부족

전주시는 전주동물원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생태환경 개선과 동물병원 신축을 시작으로 1단계 97억원, 2단계 211억원, 3단계 90억원 등 모두 400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생태 동물원으로 전환이 목적이다. 그러나 정작 동물원을 운영할 인력과 운영상 문제점은 개장 이후 지속되고 있지만 간과되고 있다.

전주생태동물원 조성 기본계획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동물원 운영을 책임지는 원장의 경우 1990년 이후 현재까지 15명 가운데 전문직인 수의 축산직은 5명인 반면 행정직은 8명에 달한다. 게다가 원장 근무기간은 평균 1년에 불과해 동물원 전반에 대한 파악은 물론 중장기적 사업 추진은 엄두를 못냈다. 특히 동물에 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하고 전문성도 없어 동물 관련 사항에 대해 주도적으로 업무를 끌어가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운영팀도 직원 인사 이동이 원장보다 빨라 업무 지속성과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동물과 시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도 구축되지 않아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업무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동물 전시나 교육, 홍보를 위한 전문 큐레이터도 없다.

아울러 동물 건강을 책임지는 진료팀도 수의 6,7급 직원 2명이 670여마리 동물 방역과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게다가 채혈이나 채변, 수술 기자재를 관리해야 할 임상병리사는 전무해 정확한 동물질병 진단 및 조치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동물을 직접 돌보는 사육팀도 열악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대공원이나 대전동물원은 사육사 1인당 1개 이하로 동물사를 맡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전주동물원은 사육사 12명이 23개사를 관리하고 있다. 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는 평일 기준이고, 격주 근무가 이뤄지는 토요일에는 1인당 4~5개를 맡고 있다. 특히 맹수사는 안전상 2인1조가 필수지만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밖에 주말이나 어린이날 등 특정 공휴일에는 관람객이 폭주하는 바람에 매표와 검표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업무 과중으로 이어져 타부서 전출을 희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동물원 직원은 “요즘 직원들 사이에서 ‘동물 복지는 중요하고 사람 복지는 안중에도 없냐’라는 자조섞인 불만이 팽배하다”며 “동물들이 행복하려면 이를 관리하는 충분한 인력과 쾌적한 근무환경은 필수 조건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 담당 국장과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김영무 기자 m6199@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