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온누리] 골목상권

기사 작성: 이종근 문화교육부 부국장 - 2016.08.16 17:43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밀려 동네 빵집들이 거의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에 당당하게 맞서 골목상권을 지켜내고 있는 궁산 이성당 등 전국 유명 빵집들이 적지 않다. 군산 이성당의 명성은 이미 전국적이고 매출 또한 대기업 못지않게 많다. 전주의 맘스브레드는 롯데백화점에 입점할 정도로 이미 맛으론 정평이 나있으며, 전주에서 빵 맛을 좀 안다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동네 빵집 ‘모차르트 제과’도 성업중이다. 그만큼 빵이 맛있고 특색이 있으므로 자체 경쟁력을 갖고 있어 오늘날에도 치열한 경쟁속에서 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대형마트나 SSM 규제만큼 상생이나 공생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구호도 드물다. 하지만 막상 각론에 들어가면 복잡한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유통서비스 혁신이나 근대화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유통근대화는 농수산물 등의 복잡한 유통단계를 줄여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소비할 수 있게 하고 물가도 잡자는 것이다. 이는 구매력 있는 대형마트 등이 산지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떼어 와야 가능하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지방 진출 봉쇄는 이런 유통서비스 혁신을 포기하는 셈이 된다. 대도시 소비자들이 누리는 쇼핑 편의를 지방 소비자들은 누리지 못하게 하는 문제도 있다. 물론 전통시장 상인들의 권익은 중요하다. 이같은 문제들 때문에 전통시장 상인들조차 대형마트 규제에 별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동네의 골목 상권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북연구원이 정책브리프 ‘골목경제 활성화 전략, 이야기가 있는 생생골목만들기’를 통해 골목경제의 개념과 사례, 전라북도 골목자원 분석을 바탕으로 ‘생생골목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지역경제의 선순환 및 공동체 복원 등 지역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최적의 단위인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야기가 있는 프로젝트에 다름 아니다. 연구원은 전라북도 골목자원조사 결과 ‘다양한 유무형 가치를 가진 골목은 모두 24곳이 있으며, 골목 내 핵심 주체와 상가번영회 등이 골목의 활성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지역이 보유한 골목 자원을 바탕으로, 지역소득 및 일자리 등 경제적 성과 창출, 지역공동체 복원 등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견인차로 활용해야 한다.

생생골목 프로젝트 세부사업은 ‘1시군 1대표 생생골목’육성, 14개 시군 생생골목을 연계하는 ‘생생골목 패스라인’구축, ‘생생골목 장소만들기’ 등이 제시됐다. 관건은 골목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한 생생골목 프로젝트는 지역 자원을 활용하고 지 역주민이 주도하며 주민체감형으로 추진되어야 함을 다시금 강조하고 싶다./이종근(문화교육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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