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농민 울리는 '풍년'…줄어가는 소비량에 시름

전북도 쌀 판매 전략 경쟁력 제고 방안 워크숍

기사 작성: 강인 기자 - 2016.08.22 19:07

쌀값 하락으로 농민 시름이 깊어지고 있어 전북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북도는 22일 전북연구원에서 ‘전북 쌀의 판매 전략과 경쟁력 제고 방안’을 주제로 워크숍을 열었다.

지난 3년 동안 기상 여건 호조 등으로 쌀 생산량이 증가했지만 쌀 소비는 감소하고 있어 쌀 생산 농가 어려움이 깊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도내 농가 중 쌀 생산 농가 비중은 59%에 달해 쌀값이 도내 농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이에 전북도는 삼락농정 포럼에서 ‘전북 쌀, 해법과 과제’라는 주제로 전문가 워크숍을 열고 있다. 이날 열린 워크숍은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됐다.

워크숍에서는 농협 RPC(미곡종합처리장) 통합과 공동 판매로 시장에 대응하자는 전략이 논의됐다. 박원용 농협중앙회 양곡유통팀장은 “쌀 산업에서 농협 역할은 정부 수매 기능을 보완하고 수확기 가격 안정을 통해 농가 소득을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협 RPC 통합 계획을 소개하며 “2020년까지 국내 유통 쌀 중 25%(매출액 1조3,000억 원)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조직으로 육성하겠다. 신 사업 개발, 수출 확대, 품질 관리를 통한 만족도 향상, 온라인 판매 활성화 등을 통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박종현 전북도 식량산업팀장은 “2014년 10월 수립한 쌀 산업 대책 추진으로 농가 소득 안정을 확보하겠다”면서 “2005년 시작한 ‘쌀 경쟁력 제고 사업’ 추진결과 공동 농작업 생산기반 구축, 생산비 절감, 농작업 기계화, 친환경 쌀 같은 고품질 쌀 생산단지조성, 마케팅 확대 등에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최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산지 쌀 가격은 지난 5년 동안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기준 산지 쌀값은 14만1,896원(80㎏ 기준)으로 지난해 수확기(10∼12월) 15만2,158원 보다 1만262원이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 핵심은 생산량이 늘고 있지만 소비량은 줄고 있다는 것이다. 도내 쌀 생산량은 2014년 67만9,393톤, 2015년 70만591톤으로 매해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비와 태풍 피해가 없어 생산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풍년이 농민을 울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재고량도 늘고 있다. 도내 정부 양곡창고 재고량은 2013년 18만2,617톤에서 올해 7월 기준 33만7,432톤으로 3년 사이 재고량이 2배 상당 늘어났다.

삼락농정 공동위원장인 김일재 행정부지사는 “쌀 소비 감소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소비자 패턴을 분석하고 시장을 연구하면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3차 정책세미나를 거쳐 전북만의 차별화된 정책과 사업을 구체화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강인 기자 kangin@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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