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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글로벌체험 해외연수


기사 작성:  최윤규 객원 논설위원 - 2016.09.07 15:41

먼저 필자에 대한 소개부터 해야 할 것 같다. 필자는 현재 전라북도청 출연기관인 전북연구원에서 부연구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전라북도인재육성재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글로벌체험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연구한다고 말했을 때 지인의 말이 인상적이다. “글로벌체험 해외연수 합격자 발표하는 날 전주 시내가 들썩거려요.” 이 한마디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기를 실감했다. 이 프로그램의 올해 경쟁률은 평균 3.64 대 1로, 최고 경쟁률은 전주지역에서 7.29 대 1을 기록했다. 도내 학교에서 추천을 받은 우수한 학생들도 세, 네 명 가운데 한 명만이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

2007년 처음 도입된 이 프로그램은 2014년까지 8주 동안 진행되었다. 2015년 기간을 4주로 단축했다. 올해는 6주로 진행되고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오랫동안 현지에 체류함으로써 얻어지는 언어 습득과 문화 체험이다. 충북과 충남 등 타 인재육성재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은 4박 5일 가량의 짧은 기간 동안 문화탐방에 그치고 있다. 전라북도교육청과 도내 시군에서 시행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은 3주 동안 실시된다.

최근 이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했다. 현지에서 만난 ‘머라이 베이 스쿨’의 산드라(Sandra) 교감은 “일본 아이들도 본교를 찾지만 짧은 기간 동안 견학 위주의 프로그램에 머물고 있다.”며 “전북 아이들은 장기간 체류함으로써 영어를 습득할 수 있고,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지에서 아이들을 인솔하고 있는 이치우 교민은 “아이들이 홈스테이와 학교에 적응하려면 2주 정도 필요하다.”며 “3주 프로그램은 교육보다는 여행 위주로 구성될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4~5주가 지나 현지에 적응한 아이들은 필자에게 홈스테이에서 있었던 일과 새롭게 사귄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를 떠들어 댔다.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소통하고 낯선 문화에 적응하며 겪는 시행착오에서 아이들은 성장한다. 부모님과 통화할 때마다 눈물을 흘렸던 아이도 이제 제법 의적하게 생활하고 있음을 직접 확인했다. 아이들을 멀리 보낸 부모들도 아이가 겪는 통과의례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6주간 지켜보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6주 동안 많은 것을 경험한 후 잘하지 못하는 영어지만 당당하게 말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문화를 배우길 바란다.

/최윤규(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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