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도민 문화 향유 ‘참여'단계로 발전

기사 작성: 강인 기자 - 2016.10.05 21:51

도민 문화생활 수준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 전통 문화의 고장임에도 경제난과 정치적 외면으로 문화생활을 영위하기 힘든 지역이었다. 도민들은 수준 높은 공연이나 예술품 감상을 위해 서울 같은 대도시를 찾는다.
하지만 문화계의 끊임없는 노력과 문화 증진 정책에 힘입어 문화 향유 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연구원은 5일 ‘2016 전북도민 문화 향유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2년에 비해 도민의 문화 향유 실태는 개선됐다. 소극적 문화 향유인 ‘관람’을 넘어 ‘교육과 참여’로 적극적 문화 향유 단계로 진입했다. 개인적 문화 향유에서 공동체 활동 단계로 발전한 것이다.
양적으로도 4년 전에 비해 향상됐다.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률(1년 동안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 경험비)은 2012년 74.2%에서 올해 79.2%로 5%P 높아졌다.
이어 문화예술 교육 경험률은 같은 기간 10.8%에서 22.2%, 문화예술행사 참여율은 9.5%에서 20.7%, 문화예술공간 이용률은 34.2%에서 62.4%, 문화자원봉사 경험률은 5.7%에서 12.5%, 문화동호회 참여율은 10.1%에서 14.5%로 조사됐다. 모든 항목에서 2012년보다 양적 성장을 이뤘다.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문화예술공간 이용은 연령이 높고 소득이 낮은 노인층에서 낮게 조사됐다. 이어 월 가구 소득 300만 원 이상인 경우 오히려 문화예술공간 이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다.
또 공간 이용이라는 소극적 그룹보다 프로그램을 경험한 적극적 이용 그룹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주 ‘문화의 집’은 프로그램 참여에 대한 만족도와 시설 이용 만족도 격차가 커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북연구원 장세길 박사는 “도민 문화 향유 실태가 양적 성장과 질적 도약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면서 “문화 향유 실태에 맞춰 도내 문화 증진 정책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강조해왔던 문화예술 관람률을 높이는 전략과 함께 전시와 발표 같은 직접 참여를 높이고, 동네 문화 축제 같은 공동체 활동을 증진시키는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장 박사는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이 고급 예술을 향유하는데 주안점을 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고급 예술부터 대중문화까지, 문학부터 대중 음악까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하는 정책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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