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군의원부터 대학교수까지 `갑질횡포' 무더기

전북경찰, 특별단속 2개월만에 229명 검거, 6명 구속

기사 작성: 박슬용 기자 - 2016.11.07 19:28

경찰이 ‘갑질 횡포’ 특별 단속을 벌여 2개월 만에 229명을 적발했다.
7일 전북지방경찰청은 지난 9월1일부터 최근까지 갑질 횡포 사범 229명을 검거하고 이중 6명을 구속했다.
갑질 유형별로는 리베이트 수수가 112명(48.9%)으로 가장 많았고 블랙컨슈머 등 불법 행위 24명(10.4%), 직장 내 폭행·폭언 20명(8.7%), 근로자 임금 착취 14명(6.1%), 직장 성범죄 11명(4.8%), 공직 비리 8명(3.4%) 등이다.
직업군으로는 지방의원, 대학교수, 전직 군인 등 다양했다.
경찰은 지난달 10일 고창군에서 발주한 ‘세계프리미엄 갯벌 생태지구 조성사업’에 관한 공사를 지역 한 건설업체에게 몰아주는 조건으로 수 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고창군의회 이상호 의원을 구속했다.
이 의원은 업체 대표 오모(50) 씨에게 금품을 받고 기초의원 직위를 이용해 공사 하도급을 받도록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오씨는 이 의원 도움을 받아 조경과 토목, 철근 등 공사 대부분을 하도급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장이라고 사칭해 ‘갑질’한 사례도 있었다.
부안경찰서는 지난달 12일 자신을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장이라고 속이고 초등학교 동창생들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전직 군 간부 김모(49)씨를 구속했다.
군 간부 출신인 김씨는 2013년 11월부터 2014년 7월까지 부안군 부안읍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동창 박모(49)씨 등 3명과 김모(여·50)씨로부터 군부대 인근 토지매입 명목으로 88차례에 걸쳐 4억원을 받은 혐의다.
전직 군 간부였던 김씨는 동창생들에게 “청와대 국가 안보실 국장으로 가게 됐다. 군부대 인근 부지를 민간에게 매각할 계획이 있다”고 속여 돈을 받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우월적 지위에 기반을 둔 금품 요구, 위력 과시 등 양형 요소를 철저히 수사해 엄중한 처벌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며 “신고와 제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피해자와 목격자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9월부터 정승용 2부장을 팀장으로 수사, 외사, 형사 등 수사 기능을 통합한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12월9일까지 갑질 횡포 단속을 벌이고 있다. / 박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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