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라감영, 전라도 천년 상징 공간으로"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학술세미나서 김동영 연구원 "분야별 역사 재조명"

기사 작성: 공현철 기자 - 2016.12.25 19:14

전라감영을 전라도 개도 천년을 기념하는 상징공간으로 만들자는 주장이 나왔다.
김동영 전북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3일 전주도시혁신센터에서 열린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학술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1018년(고려 현종 9년) 이후 하나의 지역적 공동체로서 공동의 지역명을 가진 전라도 천년의 역사가 가지는 경제, 사회, 문화 분야별 의미 찾기를 통해 전라도 역사를 재조명해야 한다”면서 “전라감영 복원이 완료되는 2018년 전라도 천년 기념식을 전라감영에서 진행하고 미래 천년의 중심지로서의 상징성을 부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남권이라는 이름 아래 전북은 광주·전남에 뒤처져 있었으나 전라도 천년의 역사에서 언제나 전북이 중심이었음을 천년 프로젝트를 통해 재인식하고, 전북이 전라권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도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파크를 예로 들며 전라도 천년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역사광장, 정원, 야외공연장 등을 갖춘 전라도 새천년 공원 조성안도 제안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복원 규모에 대한 논란 끝에 부분복원으로 결론이 난 전라감영 복원에 대해 다시 완전복원을 검토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법종 우석대학교 교수는 “감영의 동서 경계가 확인됐고 그 영역이 현재 그대로 확보됐다는 점과 남쪽 경계가 현재 완산경찰서 공간과 거의 일치한다는 점에서 전라감영 전체 복원 문제가 새롭게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전북도 문화재위원회는 전라감영 동서 폭이 구 도청사 범위를 크게 벗어난다는 이유로 완전복원이 어렵다고 보고 부분복원으로 결정한 바 있다.
전주시는 현재 완산구 중앙동 옛 전북도청과 옛 전북지방경찰청 부지내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문화재 지표조사를 벌이고 있다. 내년 초부터 이곳에 조선시대 전라도 지역을 총 관할한 관찰사가 머문 전라감영 복원공사에 들어간다.
2018년까지 79억6,000만원을 투입해 선화당을 비롯해 내아, 관풍각, 내삼문, 비장청, 연신당 등 6개 시설을 짓는다.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전라도 천년사업과 연계한 전라감영 복원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초자료가 되는 감영지 발굴조사 및 전라감영 공간영역, 고증자료, 활용방안 등을 체계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면서 “앞으로 전라감영 복원에 따른 현안에 대해서 심도 깊게 논의해 원형에 근거한 전라감영 복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와 전남·북 지역에 전라도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1018년으로, 경기도와 충청도 등 8개 도(道) 중 가장 오래됐다. 2018년이면 전라도라는 이름이 생긴 지 천년이 된다. /공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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