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탄핵정국…지자체 대선시계도 빨라진다

전주시, 다음달 남북교류협력위원회 구성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7.01.17 19:41

전주시가 경색된 남북교류 협력사업에 물꼬를 트겠다고 나섰다. 전북도는 이달 말 차기 대권주자 건의용 대선 공약을 확정키로 했다. 탄핵정국 속에 빨라진 대선 시계에 발맞춘 이른바 ‘포스트 탄핵’ 정책이다.
전주시는 오는 20일부터 닷새간 남북교류협력위원회에 참여할 위원을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관계 기관 단체장 추천을 받은 경제인과 농업인, 문화예술인과 대학교수 등 16명 가량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주시는 이를 토대로 빠르면 다음달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도내 기초 지자체론 첫 사례다. 임기는 2년이고 지역 맞춤형 남북교류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심의하게 된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남북 교류도 재개되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전주시측은 “언제쯤이라고 단정지을순 없지만 남북간 교류협력 시대가 다시 열릴 것을 감안해 미리 준비하자는 차원”이라며 “협력사업은 양측간 상호 호혜적인 것을 집중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내 지자체들은 2004년부터 대북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황해남도 신천과 평안남도 남포를 중심으로 전북산 농기계 570여대와 진안산 돼지 260여마리 등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남포항은 군산항과 서해 직항로로 연결되기도 했다.
하지만 북측의 잇단 핵 실험과 미사일 도발, 특히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과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까지 겹치면서 ‘퍼주기 논란’ 끝에 전면 중단됐다. 지난해는 마지막 보루였던 개성공단도 폐쇄됐다.
자연스레 도내 지자체들이 적립한 대북 지원기금도 먼지만 수북이 쌓였다. 현재 적립된 금액은 약 90억원 정도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북도청 재직시절 대외협력국장을 맡아 이 같은 남북교류 협력사업을 담당해왔다.
전북도도 일찌감치 대권주자 건의용 대선공약을 내놨다. 예년보다 수 개월 빠른 행보다. 대선공약은 도내 시군을 비롯해 전북연구원과 전북테크노파크 등 여러 기관 단체와 머릴 맞댔다.
차기 대통령 비서실에 가칭 새만금개발 수석비서관을 신설하자는 안을 비롯해 순창에는 고령화 대책을 연구할 국립 노화연구원 설립, 정읍에는 커지는 반려동물 시장을 겨냥한 애니멀 헬스케어 거점단지 구축, 전주에는 음악 콘텐츠 개발사와 음향산업을 집적화 할 소리창조 클러스터 조성사업안 등이 제시됐다.
이밖에 국제공항 건립을 비롯해 부안 고창 곰소만 부창대교 건설, 새만금과 경북 김천을 연결할 동서횡단철도 건설 등 해묵은 숙원사업도 대거 포함됐다. 전체적으론 50건이 제안됐다.
전북도측은 “이달 말께 이중 10여 건을 압축해 대선공약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확정된 안은 주요 대권주자와 정당에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송하진 도지사 주재로 중간 보고회를 갖기도 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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